코로나19 확산세 가팔라지며 28.9% 추락
한국 ETF 수익률 부진…-71.55% 기록하기도
수조원대 ETF 등 패시브자금 유출 우려 커져
MSCI 편입 국내 종목들 주가 급락, 불안 가중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코스피 1600선이 붕괴되는 등 국내 증시가 폭락세를 이어가면서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한국 지수도 속절없이 무너지고 있다. 이에 글로벌 패시브 자금을 중심으로 외국인 이탈이 가속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9일 증권가에 따르면 전날 MSCI 한국 지수는 하루 전보다 4.78% 하락한 513.15를 기록했다. 이는 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가팔라지기 직전인 지난달 14일(721.72)에 비해 28.90% 추락한 수치다.
또다른 주가지수 사업자인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가 발표하는 FTSE 한국 지수는 같은 기간 28.85% 폭락했다.
국내 중대형주로 구성된 이들 한국 지수가 곤두박질하면서 해외에 상장된 한국 관련 상장지수펀드(EFT)도 부진의 늪에 빠졌다. ETF 정보업체 ETF닷컴에 따르면 세계적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 운용하는 ‘아이셰어즈 MSCI 한국 ETF’는 순자산가치(NAV) 기준으로 올 들어 -29.31%의 수익률을 냈다.
‘프랭클린 FTSE 한국 ETF’와 ‘퍼스트 트러스트 한국 알파DEX 펀드’는 각각 -26.92%, -38.51%를 기록했다. 하락장 때 더 큰 손해를 보는 레버리지 펀드인 ‘디렉시온 데일리 MSCI 한국 3X’의 수익률은 무려 -71.55%였다.
이는 패시브 자금 중심으로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세가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로 이어지고 있다. 아이셰어즈 MSCI 한국 ETF만 해도 운용자산(AUM)은 39억6000만달러(약 5조원)에 이른다. 이미 외국인은 이달 들어 18일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8조8925억원을 뺀 상태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며 MSCI 편입 종목들의 주가가 크게 떨어진 점은 이런 우려를 증폭시킨다. 코스피 대장주이자 MSCI 한국 지수 내 비중이 가장 큰 삼성전자는 지난달 14일 6만1800원이었던 주가가 전날 4만5600원으로 26.21% 하락했다. 개미들의 방어에도 외국인이 최근 5일부터 10일 내리 순매도하며 3조5787억원어치를 팔아치운 탓이다.
SK하이닉스(-30.05%), 네이버(-21.71%), 현대차(-44.94%), LG화학(-32.29%) 등 편입비중 상위 종목들도 코로나19 여파로 주가가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들 대형주는 외국인 매도와 공매도가 겹쳐 주가가 큰폭 하락했으며, 사태 장기화에 따른 경기침체 가능성에 충격이 가중될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이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월 25일 이후 MSCI 신흥국 추종 자금은 60억3000만달러 유출을 기록했다”며 “글로벌 증시의 ‘패닉셀(공황매도)’에서 추가적인 유출 가능성도 높은 편”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