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SK이노 증설 계획 비상
두산 동유럽 공장도 공사 차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럽과 미국에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면서 국내 배터리 기업들의 동유럽 생산기지 차질은 물론 미국 배터리공장 증설 계획도 전면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이 급속도로 확대되는 미국내 전기차 시장을 겨냥해 야심차게 추진 중인 현지 공장 증설 계획에 차질이 우려된다.
LG화학은 지난해 12월 GM과 합작법인 계약을 체결하고, 각각 1조원을 출자해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설립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연초 미국 오하이오주 로즈타운의 부지 매입까지 마친 상태다. 올해 중순 공장 착공에 돌입해 오는 2022년 이후 배터리셀 공급을 시작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도 미국 조지아주에 1조9000억원을 투자해 배터리 1공장을 건설 중이다. 내년 하반기 기계적 완공을 마치고, 2022년부터 양산에 들어가 폭스바겐에 배터리셀을 공급하는 것이 당초 계획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 생산기지의 상당 부분이 유럽에 있기 때문에 당장은 유럽 상황이 한국 배터리 업체에 가장 중요한 변수”라면서도 “미국이 주별로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이동을 금지하고 있는 만큼 국내 기업들의 증설 계획에도 악영향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동유럽 공장의 상황은 더욱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유럽 국가들이 잇달아 입국을 제한하고 국경을 봉쇄하면서 인력과 물자의 이동 자체가 막힌 상황이다. LG화학은 폴란드 브로츠와프에 배터리 생산기지를 두고 있고, SK이노베이션는 가동 중인 헝가리 1공장에 이어 2공장을 건설 중이다.
두산 역시 전기차 배터리 핵심 부품인 전지박 공장을 헝가리에 건설 중이어서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두산은 이달 헝가리 터터바녀 산업단지 내 신공장 완공을 앞두고 있다. 본격 가동은 인허가와 시험생산을 거쳐 오는 8월 예정이다.
두산 관계자는 “이미 공장 건설이 마무리 단계여서 인력 투입에 큰 영향은 없다”면서도 “사태가 장기화 할 경우 물류 지연 등 차질 가능성에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산 헝가리 전지박 공장의 연간 생산규모는 5만t으로, 전기차 220만대에 공급이 가능하다.
천예선·김현일·정세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