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원인 해소 아닌 증상완화 조치”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전격 인하하고 한국은행도 금명 간 금리 인하 기류를 보이면서 이제 시장은 증시에 미칠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변동성 완화엔 일부 도움이 되겠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순 없다는 평가다.
국내외 금리인하 움직임을 두고 증권가는 ‘원인 치유’라기 보단 ‘증상 완화’에 가까운 조치로 보고 있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과 중국에서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됐지만, 이들을 제외한 전 세계 국가에서는 가파르게 확산하는 양상”이라며 “주요국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타격을 완화하기 위해 정책 금리 인하와 유동성 확대 등 금융완화정책과 재정지출 확대에 나섰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정책 대응이 경제주체의 불안 심리를 진정시키고 경제 침체 압력을 완화할지가 관건”이라며 “이번 조치가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 와중에 형성된 금융기관 간의 거래 상대방 위험을 완화한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달리 이번 금융시장 불안 원인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라며 “유동성 확대는 증상을 완화하지만 원인을 불식하지는 못한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가 미칠 경기 충격이 기존 예상 범주를 웃돌 가능성도 우려하고 있다. 과거 금융위기와 양상이 달라 금리인하 등 각종 정책의 효과가 제한적이란 분석이다.
최서영 삼성선물 연구원은 “이번 금융시장 패닉의 성격은 과거의 금융위기들과는 사뭇 다르다. 과거 일반적인 위기들의 경우 금융부문의 붕괴가 실물경제의 위기로 연결되는 순서로 진행이 됐다면, 이번 사태는 실물경제 불안이 금융시장을 강타하고 그 과정에서 금융 시스템 문제가 발현될 가능성을 경계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정책을 타게팅해서 효과적으로 사용하기가 매우 어려운 성격의 위기”라고 분석했다.
김두언 KB증권 연구원 역시 “정부와 연준의 정책공조에도 경기 침체는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물론, 이번 금리인하 조치로 최근 극심한 변동성을 완화하는 데엔 일조할 것으로 관측된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연준의 기습 기준금리 인하는 코로나19 확산 우려와 주가 급락에 따른 금융시장의 불안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통화당국 차원에서 내놓을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메시지”라고 평가했다.
이어 “연준은 기준금리 인하 폭을 1%포인트로 설정하고 글로벌 금융위기 국면과 동일한 사실상 제로금리 수준까지 낮췄다”며 “현재 통화 당국이 진단하는 금융시장이나 경제 상황이 금융위기 당시와 유사하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시사했다”고 분석했다. 김현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