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면세점 김포공항점, 첫 임시 휴점 결정
인천·김포공항 항공편수·이용객 이미 급감
업체들, 사실상 개점휴업인데 高임대료 여전
롯데면세점 김포공항점이 12일부터 임시 휴업에 들어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실상 개점휴업에 들어갔던 국내 면세 업계가 벼랑끝으로 몰리고 있는 것. 특히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공식화되면서, 면세점이나 식음료 등 공항 입점 업체들이 고사 위기에 빠졌다. 업계에선 롯데면세점 김포공항점 처럼 아예 문을 닫는 업체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12일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에 대해 감염병의 최고 경고 등급인 ‘팬데믹’으로 선언하면서 신종 전염병에 대한 감염 우려로 국경간 이동이 더욱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공항 이용 인구가 더욱 줄어들면서 면세점이나 식음료업체, 화장품업체 등 공항에서 영업장을 운영하는 업체들의 실적이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이미 국내에서 코로나19가 대유행을 하며 하늘길의 첫 관문인 인천공항의 이용객 및 항공편수가 줄어든 상황이다. 지난 9일 인천공항의 이용객은 총 1만971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9.4% 급감했다. 인천공항 이용객이 1만명대로 떨어진 것은 개항 이래 처음이다. 이에 따라 인천공항 입점 업체들도 매출이 30~50% 떨어졌다.
이같은 공항 이용객 감소는 더욱 심화할 전망이다. 코로나19가 팬데믹으로 선언된데다 국내 확진자 수가 급증한 만큼 각국에서 한국인은 물론, 자국민의 한국 출입국도 제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한국 방문자 입국을 제한한 국가가 116곳이나 되지만, 이는 더욱 늘어날 수 있다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따라서 공항 이용객이 더욱 줄며 공항 입점 매장들의 매출은 더 쪼그라들 수 있다.
공항 입점 업체들은 이같은 어려운 경영 환경에도 불구, 여전히 높은 임대료를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다. 공항 시설을 운영하는 공항 공사가 임대료 인하에 대한 업체들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기 때문이다. 인천공항공사는 11일부터 사흘간 간담회를 열고, 고정돼 있는 임대료 책정 기준을 매출에 연동하거나 위약금 없이 입점 계약을 해지하는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하지만 업체들이 요구하는 임대료 인하 방안이 받아들여 질지는 매우 회의적이다. 전염병을 이유로 임대료를 조정한 선례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손님이 없다는 이유로 문을 닫는 업체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롯데면세점 김포공항점은 12일부터 임시 휴업을 결정했다. 인천공항 뿐 아니라 김포공항도 9일부터 적용된 한일 양국의 입국제한 조치로 일 평균 24편이던 운항 편수가 1~2편으로 감소, 면세점 이용 고객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코로나 확진자가 다녀가서가 아니라 장사가 안되서 문을 닫는 매장은 롯데면세점 김포공항점이 처음이다. 하지만 이같이 공항 이용자가 급감하면 롯데면세점처럼 재개장 기약이 없는 임시 휴업을 결정하는 업체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최근 상황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후 한국공항공사와 협의를 통해 임시 휴업을 결정했다”라며 “전국 5곳 시내점의 영업시간도 추가로 한 시간을 단축해 오후 5시30분까지만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소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