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모데이 잇딴 취소에도 투자 활기 여전
“정보 접근성 높아 대규모 행사 영향 적어”
[헤럴드경제 도현정 기자]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투자 위축 우려가 제기됐던 스타트업 업계가 ‘건재’를 과시해 눈길을 끈다.
지난달 국내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스타트업 업계도 많은 인원이 모이는 데모데이 등의 행사를 속속 취소했다. 데모데이는 투자자와 소비자에게 스타트업의 사업모델을 설명하는 자리로, 보통 스타트업과 VC, 일반 소비자들이 모여 떠들썩하게 벌이는 이벤트 형태로 진행됐다.
창업진흥원은 지난 4일 서울 강남구의 팁스타운에서 진행하려던 예비창업자 사업설명회를 유튜브 생방송으로 대체했다. 지방을 돌며 진행하려던 설명회도 모두 취소했다. 액셀러레이터인 프라이머가 지난 6일 계획했던 데모데이를 취소했고, 참여 스타트업들을 소개하는 영상을 유튜브에 방송하는 것으로 갈음했다. 은행권청년창업재단인 디캠프도 이달 말 예정된 데모데이 행사인 ‘디데이’에 일반인 참가자를 초대하지 않고, 유튜브와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현장에는 참가팀과 심사위원 등 최소 인원인 30여명만 남아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달까지 ‘디데이’는 관계자와 일반 관람객 등 300여명이 모이는 스타트업계의 축제였다.
일각에서는 데모데이의 연이은 취소, 축소로 인해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위축되지 않겠냐는 우려도 제기됐다. 그러나 업계는 이 같은 우려가 ‘기우’라 자신했다.
디캠프에서만 최근 입주사 16곳 중 4곳이 투자를 확정지었다. I사는 비즈니스 모델 일부를 수정하면서 대기업에서 투자를 받으며 프리(pre)A를 완료했다. H사는 지난달 중반 투자를 성료했고, G사도 굵직한 투자 유치 성과를 내며 기분좋게 디캠프를 ‘졸업’하게 됐다. 시리즈A를 진행중인 T사도 최근 투자를 유치했다.
벤처캐피탈(VC) 업계에서도 지난달 말과 이달 사이에 활발한 투자 집행을 이어가고 있다. 카카오벤처스는 올해 스낵포(간식 큐레이션 서비스), 컨슈머브릿지(‘꿀리뷰’ 운영사) 등에 투자사로 합류했다. 스마트스터디벤처스는 지난달 아이 돌봄 교사 매칭 플랫폼인 째깍악어에 투자를 결정했다.
업계에서는 정보 공개와 공유가 활성화된 만큼 대규모 데모데이 등 대면 행사가 없어도 스타트업과 투자사간 연계에는 문제가 없다고 분석하고 있다. 스타트업 지원 기관의 역할도 커져, 투자자와 관심 업체간 미팅도 활발하다는 것이다. 스타트업, VC, 지원 기관 사이의 네트워크도 충분해 투자사나 스타트업들이 서로의 포트폴리오에 맞는 다른 투자사, 기업을 소개해주는 일도 잦다는 전언이다.
한 벤처 지원 기관 관계자는 “제1 벤처붐 때만 해도 기업에 대한 정보가 불투명한 부분이 많아, 투자자들이 내밀한 정보를 듣기 위해 해당 업체 화장실에 숨어있었다는 일화까지 있었다”며 “요즘은 정보가 투명하고 접근성이 높아 우회적인 방법이 없이도 기업 정보를 얼마든지 확인할 수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