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엘스’ 84㎡ 107%에 새주인
유찰 없이 감정가 이상 낙찰 속출
집값 상승 기대감에 매수세 굳건
지난 23일 서울동부지법 경매3계. 감정가 17억원인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 84㎡(이하 전용면적)가 처음 경매에 나와 유찰 없이 바로 18억1799만원에 낙찰됐다. 7명이 응찰해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107%까지 높아졌다. 이날 이 법원에선 아파트 단 2채만 경매가 진행됐다. 역시 이날 처음 경매에 나온 성동구 마장동 ‘신성미소지움’ 84㎡는 7억3180만원에 낙찰됐다. 감정가가 7억2000만원이어서 낙찰가율은 102%를 기록했다.
정부가 서울 등 집값 상승 지역을 중심으로 대출 및 세금 규제 등을 강화하는 내용의 12·16 부동산 대책을 내놓은 이후, 경매시장에서 서울 아파트 인기는 더 치솟고 있다. 희소성이 커지면서 앞으로 더 오를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12·16 대책 발표 직후 일주일(16~20일)간 법원 경매에 나온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평균 102.3%로 전주(98.5%) 보다 상승하며 100%를 넘었다. 크리스마스 휴일 직전인 23일과 24일 사이엔 단 두건의 서울 아파트 경매가 있었는데, 낙찰가율이 모두 100%를 넘어 평균 105.4%를 기록했다.
경매 낙찰가율은 보통 주택시장의 동행지표로 알려져 있다. 경매 입찰자들이 현재 주택시장을 어떻게 보고 있는 지가 낙찰가율에 바로 반영되기 때문이다. 규제 직후에도 집값이 더 오를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면 높은 가격에 입찰가를 써내는 사람들이 늘어나 낙찰가율이 상승한다.
정부의 집중 규제 대상인 강남 아파트 인기도 여전하다. 19일 서울중앙지법 경매2계에선 강남 아파트 2건이 경매에 나왔는데 역시 모두 낙찰가율이 100%를 넘었다. 감정가 23억4000만원인 강남구 개포동 경남 아파트 89.7㎡는 23억7500만원에 낙찰됐고, 감정가 25억4000만원인 서초구 서초동 ‘서초삼풍’ 80㎡는 26억1626만원에 주인을 찾았다. 모두 경매시장에 처음 나와 유찰없이 낙찰됐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 아파트는 사실 경매시장에서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매매시장에서 워낙 인기가 많기 때문에 채권자가 경매보다는 매매시장을 통해 주로 처리하기 때문이다. 강남3구 아파트는 이달 16일 이후 단 4건 나왔으며 모두 감정가 보다 높은 가격에 낙찰됐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12월16~20일 강남3구 낙찰가율은 평균 102.8%를 기록했다. 물건이 많지 않아 나오는 대로 모두 낙찰돼 낙찰률(경매건수 대비 낙찰건수)은 100%를 유지하고 있다.
곽창석 도시와공간 대표는 “감정평가사들이 적정 가격이라고 평가한 감정가보다 높은 가격에 낙찰된다는 건 집값이 더 오를 것이란 기대감이 클 때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정부 규제에도 매수세가 굳건하다는 방증”이라고 해석했다.
박일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