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보건복지협회 설문조사…“출산의향 없다” 남자 42.6%, 여자 71.2%

2년새 “결혼 의향없다” 19%포인트 급증…결혼제도 수정 보완해야 80%

[헤럴드경제=김대우 기자] 우리나라의 올해 3분기 합계출산율이 0.88명으로 역대 최저를 기록한 가운데 20대 청년들의 결혼과 출산 기피 풍조가 갈수록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보건복지협회 제공]
[인구보건복지협회 제공]

6일 인구보건복지협회가 20대 청년 1000명(남녀 각 500명)을 대상으로 연애·결혼, 자녀·가족, 사회·행복에 대한 견해를 온라인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앞으로 결혼 의향이 있다는 응답은 52.7%로 절반을 조금 넘었다. ‘꼭 할 것’ 18.7%, ‘하고 싶은 편’ 34.0%였다. 성별로 ‘꼭 결혼하겠다’는 응답은 남자 26.4%, 여자 11.0%로 차이를 보였다.

이어 ‘하고 싶지 않은 편’ 39.3%, ‘절대 하지 않을 것’ 8.0% 등 결혼의향이 없다는 응답도 거의 절반에 가까운 47.3%를 차지했다. 성별로 남성 37.6%, 여성 57%로 역시 큰 차이를 보였다. 결혼을 꺼리는 이유로는 남자는 ‘혼자 사는 것이 행복하므로’, 여자는 ‘양성 불평등 문화가 싫어서’를 각각 1순위로 손꼽았다.

이같은 결과는 인구보건복지협회가 2년 전 실시한 조사결과에 비해 결혼 기피가 갈수록 심화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인구보건복지협회가 지난 2017년 6월 한 달간 온라인과 모바일로 전국 대학생 1061명을 대상으로 저출산 사회의 대학생 삶과 인식을 설문조사한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65.1%가 결혼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성별로 여성 69%, 남성이 79.5%였다. 반면 28.3%(‘결혼할 생각이 없다’ 18%, ‘결혼을 생각해 본 적 없다’ 10.3%)는 결혼할 의향이 없다고 응답했다.

설문 대상이 대학생과 20대 청년이라는 차이점이 있긴 하지만 불과 2년 만에 우리 청년들 사이에서 결혼의향이 있다는 응답이 12.4% 포인트나 낮아졌고, 결혼의향이 없다는 응답은 19% 포인트나 급격히 늘어난 것이다. 결혼을 기피하는 풍조가 갈수록 심화하고 있음을 방증하기에 충분하다.

앞으로 출산 의향에 대해서는 ‘꼭 낳을 것’ 12.3%, ‘낳고 싶은 편’ 30.8%, ‘낳고 싶지 않은 편’ 41.5%, ‘절대 낳지 않을 것’ 15.4% 등이었다. 10명 중 6명꼴로 출산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39.5%가 ‘결혼하고도 의도적으로 아이를 갖지 않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아이를 낳고 싶지 않은 이유로는 ‘이 사회가 아이를 키우기에 좋지 않아서’가 36.4%로 가장 많았고, ‘아이를 잘 키울 수 있을지 걱정된다’가 24.1%로 뒤를 이었다. ‘자녀’ 하면 생각나는 키워드는 내가 책임져야 할 사람, 사랑, 기쁨·행복, 돈·경제력, 양육, 나의 일부, 가족, 희생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우리나라 결혼제도에 대해서는 수정, 보완해야 한다는 응답이 80.5%로 가장 많았다. 프랑스와 같은 생활동반자법을 도입하는 데 대해서도 69.1%(남자 58.2%, 여자 80.0%)가 찬성했다. ‘결혼하기 전까지 성관계는 절대 안 된다’는 의견은 본인 4.2%, 배우자 6.2%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