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 디저트·카페 1020에 각광
건강식 바람타고 수출도 본격화
한식 디저트가 재발견되고 있다. 디저트 시장에도 ‘뉴트로(New+Retro)’ 유행이 불어오면서다. 50~60대 이상이 즐기는 간식으로 통하는 양갱이 디저트 카페에 등장하고, 백화점과 편의점에선 트렌디한 떡집 모시기에 나섰다. 전통 간식인 약과는 현지에서 인기를 끌며 해외 수출길에 오르고 있다.
2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디저트 시장 규모는 2014년 3000억원에서 2018년 1조5000억원으로 5배가량 성장했다. 올해는 2조원 돌파가 예상된다. 주로 커피와 즐기는 케이크, 마카롱 등 서양식 디저트가 대다수였다. 하지만 최근 1~2년새 줄 서 먹는 디저트 카페의 새로운 트렌드로 양갱 등 뉴트로풍 한식 디저트가 떠오르고 있다.
서울 중구 을지로에 위치한 디저트 카페 ‘적당’은 달근한 팥을 쑨 양갱과 함께 따뜻한 차, 커피, 팥음료를 선보이고 있다. 은은한 색을 띤 양갱은 밤, 초콜릿, 밀크티, 파스타치오 등 9가지 종류에 달한다. 또 다른 양갱 전문점 서대문구 연희로 ‘금옥당’에도 사람들이 줄을 서 양갱을 사 간다. 적당을 기획한 OTD코퍼레이션 관계자는 “양갱은 과거와 현재가 트렌디하게 조화된 ‘힙지로’와도 어울리는 디저트”라며 “뻔한 케이크, 마카롱이 아닌 색다른 식감과 달콤함이 오히려 젊은 세대에게 통할 것으로 봤다”고 했다.
떡 디저트 인기도 젊은 층을 중심으로 새롭게 불고 있다. 특히 SNS에서 입소문을 탄 퓨전 떡들이 많다. 일반 떡에 크림, 팥, 녹차 등 다양한 재료를 조합해 맛과 비주얼로 10~20대 사이에 화제를 모은 것이다.
SNS상에서 떡 대란을 일으킨 온라인 떡마켓 ‘청년떡집’은 30년된 전통 떡 제조사 영의정과 합작해 지난해 론칭했다. 매월 색다른 떡을 선보이며 연이어 히트상품을 내놨다. 편의점 CU는 지난달 청년떡집과 손잡고 ‘고구마크림떡’과 ‘티라미슈크림떡’을 단독 출시했다.
CU 관계자는 “최근 5년간 떡 관련 상품 매출은 2015년 6.9%, 2016년 18.7%, 2017년 17.3%로 소폭 성장세를 유지해오다 지난해 143.6%로 급신장했다”며 “올해도 98.8%의 가파른 신장률을 보이며 냉장디저트 상위 5개 순위 중 3개를 모두 떡 디저트가 차지했다”고 말했다.
퓨전 떡의 인기는 제과업계로도 확산하는 모습이다. 오리온은 최근 떡 디저트의 인기에 주목해 초코파이 45주년 신제품으로 ‘찰 초코파이’를 출시했다. 인절미와 흑임자를 마시멜로우, 떡 반죽과 조화시킨 퓨전 디저트로 맛과 식감에 과감한 변신을 꾀했다. 초코파이만 만들어 온 10명의 연구진들이 모여 수천 번의 테스트를 거쳤다고 한다.
오리온 관계자는 “초코파이로 맛 변화는 많이 했지만 아예 식감을 다르게 낸 것은 처음”이라며 “대표 제품이다 보니 신제품에 더욱 신중할 수밖에 없는데 최근 10~20대 사이에 떡이 새로운 디저트로 각광받는 트렌드에 주목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고유의 전통을 담은 한식 디저트는 수출 가능성도 열려 있다. SPC삼립은 전통 과자인 약과를 디저트로 만든 ‘궁중 꿀 약과’를 오는 12월 말부터 미국 코스트코에 입점시키고 현지 판매를 본격화한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최근 5년간 한과 수출액은 2013년 90만달러에서 2017년 288만 달러로 약 3.2배 증가했다. 건강식 바람이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교민 시장뿐 아닌 현지인들에게도 반응이 좋다. 해외 대형 유통망 체인점을 보유한 다수의 바이어들도 한국 전통 스낵류에 관심을 보이는 추세다.
SPC삼립 관계자는 “약과는 최근 외국인들 사이에서 ‘한국 전통 쿠키’로 입소문이 나면서 해외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는 제품”이라며 “내년에는 영국, 일본, 대만 등 수출 국가를 전세계에 확대해 수출액 50억 원을 목표로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유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