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대형 및 중소형 증권·자산운용 두루 거쳐
[헤럴드경제=윤호 기자]“세계 금융시장 트렌드는 저성장·저금리를 맞아 자본시장 중심으로 가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자본시장 위상이 은행만 못하다는 점이 늘 아쉬었다. 시장 활성화와 업계 신뢰회복으로 자본시장의 위상을 재정립하겠다"
제5대 금융투자협회장 선거에 업계 인사 중 처음으로 출사표를 던진 정기승 KTB자산운용 부회장은 29일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당선 후 최우선 선결과제로 세제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추진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정 부회장은 “후보추천위원회 통과 전이라 조심스럽지만, 전 회장께서 마무리하시지 못한 자본시장 혁신방안 등 업계 현황과제를 마무리해야겠다는 사명감이 들었다”며 "조직혁신과 자본시장 발전, 업계 신뢰회복 등 당면 과제는 이미 산적해 있다. 누가 정부와 소통하며 이를 잘 추진할 수 있는 지를 고려해 보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1979년 한국은행을 시작으로 1999년부터 금융감독원에서 증권·비은행·은행감독국장 업무를 맡았고 2006년부터 굿모닝신한증권(현 신한금융투자) 감사, 아이엠투자증권(현 메리츠종금증권) 부회장, 현대증권(현 KB증권) 상근감사위원, KTB투자증권 사외이사 등을 역임했다. 정무를 비롯해 대형 및 중소형증권사, 자산운용업을 두루 거쳤다는 것이 그의 가장 큰 강점이다.
정 부회장은 “일각에서 선입견을 가질 수 있지만 자산운용업만을 대변하러 나오는 것은 아니다. 금융업계에 40년 몸 담으면서 누구보다 애정과 노하우가 많다. 협회는 기능 자체가 직접 할 수 있는 역할이 작고 정부나 정책당국·감독당국과 소통하고 업계 전체를 끌어줘야 하는데, 여기에 적임자라고 자부한다”고 강조했다.
향후 금투협회장에 당선될 경우 최우선 과제로는 증권거래세 등 세제 문제를 들었다. 그는 “전 회장께서 추진해 일부 성과를 낸 증권거래세와 통합세제가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으니 총선을 앞두고 이를 조속히 처리할 것”이라며 “또 현재 세액공제 금융상품이 많이 위축돼 있는데, 소비자에게 유리한 방향을 고민하고 건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은퇴자를 활용해 은퇴 당사자와 청년층(금융소외층) 모두에게 '윈-윈'이 될 수 있는 시스템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그동안 금융전문가로서 소양을 쌓고 혜택을 누린 인사들이 자본시장 발전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며 "교육이나 상담·봉사 등 이들이 청년층을 위해 해야할 역할이 있다. 그러다보면 금융신뢰도 자연스레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투자협회 신임 회장 후보추천위원회는 다음달 4일까지 공모 접수를 받는다. 현재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인물 중 전병조 전 KB증권 사장, 김영규 IBK증권 사장, 최방길 금투협 자율규제위원장은 출마를 부인해 정 부회장과 나재철 대신증권 사장의 2파전으로 치닫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