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부동산 시장, 서울과 지방간 양극화 갈수록 심화된다”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가 본격 시행됐지만 강남 주택 시장은 무덤덤한 분위기다. 정부의 분양가상한제와는 무관하게 서울 및 강남권 아파트값은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강남 4구의 아파트값은 지난해 9월 말 이후 60주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이처럼 강남 일대 아파트값은 여전히 오름세다. 또한 금리 인하로 풍부해진 유동성이 향할 곳은 결국 부동산 시장 밖에 없다는 해석도 더해지고 있다.
실제로 압구정동 현대 6차 전용 144㎡는 이달 초 신고가인 36억 5000만 원에 거래됐다. 170㎡가 42억 원의 호가를 보이며, 최근에는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1차 198㎡가 실거래 최고가인 46억에 거래됐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11월 3주(18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은 전주 대비 0.10% 상승했다. 분양가 상한제 시행 발표에도 불구하고 21주 연속으로 오른 것일 뿐 아니라, 상승폭은 오히려 전주(0.09%)를 웃돌았다. 이 같은 강세는 각각 0.16%(서초구)와 0.14%(강남구)를 기록한 강남, 서초가 주도했다.
후율에셋코리아 종합부동산중개법인㈜의 정용철 대표이사는 “우수한 학군과 교통 등의 인프라가 갖추어진 강남지역을 중심으로 그중에서도 압구정동에서 잠원동 반포동으로 이어지는 한강변의 라인이 대한민국 최고의 아파트로 인식되며 앞으로도 부촌을 형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당분간은 분양가상한제 여파로 압구정동 재건축 사업도 속도를 내기 어렵게 됐다는 설명이다.
최근 압구정 4구역에서도 재건축 사업 해당 주민들이 7일 긴급 주민총회를 열어 내년도 사업계획 건과 예산안, 추진위원장 연임 안건 등을 부결시켰다. 이에 집행부는 자격을 상실하여 재건축사업은 상당 기간 지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향후 재건축을 재추진한다고 하여도 착공에 이르기 위해서는 조합설립, 사업시행인가, 관리처분, 이주·철거 등의 과정을 거쳐야 하므로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부결의 가장 주된 이유는 분양가 상한제에 따른 사업성 악화로 보인다.
이번에 사업이 중단된 4구역은 성수대교 남단, 갤러리아백화점 인근으로 한강에 인접해 있으며, 압구정로데오, 청담동 명품거리 등 강남 일대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으로 재건축 이후 가치 상승이 높을 것으로 기대됐던 재건축사업이다.
압구정지구 개발은 2016년 9월 서울시가 지구단위 계획안을 발표하면서 본격화됐다. 이 개발사업은 24개 아파트 단지를 6개 지구단위계획으로 나눠 개발하는 사업으로 가구수가 1만여 가구에 달하며 총 6개 구역은 ▲1구역(미성1·2차) ▲2구역(현대9·11·12차) ▲3구역(현대1~7차, 10·13·14차) ▲4구역(현대8차, 한양 3·4·6차) ▲5구역(한양1·2차) ▲6구역(한양5·7·8차) 등으로 나뉘어 진다.
이와 관련 정 대표는 “앞으로 국내 부동산 시장에서 서울과 지방간의 양극화는 계속 심화될 것이며 서울에서도 강남지역으로의 진입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 부동산 현상은 비단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미국, 일본, 독일 등 선진국에서도 나타나는 공통적인 현상”이라고 전했다.
r2yjw@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