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사 매출·영업익 15% 이상 ↓

주택의존도 큰 업체일수록 타격

해외수주도 13년만에 최저기록

국내 대형 건설사들의 올해 실적이 눈에 띄게 악화되고 있다. 해외 실적이 좀처럼 되살아나지 않고 있는 가운데, 그간 버팀목 역할을 해주던 주택사업마저 규제와 경기 둔화 영향으로 어려워진 탓이다.

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10대 건설사 중 분기별 실적 공시를 하고 있는 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 대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등 5개 건설사(삼성물산은 건설부문을 따로 공시하지 않으므로 제외)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은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하락했다. 5개사의 매출 총액은 11조6151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13조8154억원 대비 15.9%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현대건설과 대림산업만 개선됐을 뿐 나머지지는 하락해, 5개사 총액이 지난해 1조446억원에서 올해 8625억원으로 17.4% 줄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3분기 매출 2조7285억원에서 올해 2조809억원으로 23.7%가 줄었다. 1~3분기 누계 매출로도 지난해 8조3452억원에서 올해 6조3426억원으로 24% 감소했다. 영업이익 하락폭은 3분기 기준 37.9%(지난해 1915억원→올해 1190억원), 1~3분기 누계 기준 40.3%(5352억원→3193억원) 떨어졌다.

GS건설도 3분기 매출액이 2조4116억원, 영업이익이 187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3.6%, 19.6% 줄었다. 1~3분기 누계 기준으로는 매출 7조6185억원, 영업이익 585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23.1%, 30.6% 줄었다. 다만 3분기 당기순이익은 1680억원으로 22.4% 늘어남에 따라, 1~3분기 누계 당기순이익 감소폭을 9.9%로 줄였다.

HDC현대산업개발도 매출액(9395억원→8714억원)은 7.2%, 영업이익(1189억원→938억원)은 21.1% 줄었다.

현대건설은 선방했다. 3분기 매출액이 4조8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9% 감소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2391억원, 2182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각각 0.5%, 72.3% 늘었다. 1~3분기 누계 기준으로도 매출(12조2640억원)과 영업이익(6890억원) 각각 지난해보다 3.1%와 1.8% 증가했다.

대림산업은 3분기 매출액이 2조1635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12.19% 줄어든 대신 영업이익이 2230억원으로 8.52% 늘었고, 1~3분기 누계 기준으로도 매출(6조9530억원)은 15.7% 줄어든 대신 영업이익(7610억원)은 12.2% 늘었다.

건설사들의 실적이 이처럼 악화된 것은 최근 몇년동안 실적을 뒷받침해줬던 주택 사업의 실적이 악화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수도권 등 분양이 잘되는 지역에서는 분양가 등 각종 규제로 인해 사업을 실행하지 못하고 있고, 주택 경기가 악화된 지방에서는 분양을 해도 잘 팔리지 않기 때문이다.

해외사업 역시 잘 풀리지 않고 있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 10월 31일 기준, 국내 건설사들의 올해 누적 해외수주액은 176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7% 급감한 수치로 현 추세대로라면 13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