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경쟁률 50 대 1… 작년의 두배로 높아져
“로또 청약, 현금부자 위주 시장으로 변질”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서울 아파트 청약경쟁률이 연초 10 대 1에도 못미치다가 갈수록 높아져 8월에는 100 대 1을 넘어서는 등 월별 경쟁률 차이가 컸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가 규제로 로또 청약 열풍이 커지고, 분양가 상한제 시행 예고로 공급 감소 우려가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24일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가 올해 1~9월 서울 공급 주택 분양정보와 경쟁률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총 36개 단지에서 1만9062 가구가 공급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22개 단지에서 1만5891 가구가 공급됐던 것에 비해 20% 가량 공급 가구수가 늘어났다.
다만 평균 청약 경쟁률은 떨어졌다. 지난해에는 1순위 통장이 14만87개가 접수돼 1순위 평균경쟁률이 27.28 대 1이었지만, 올해는 18만8961개가 접수돼 24.74 대 1을 기록했다.
올해는 연초에는 경쟁률이 낮았다가 3분기로 갈수록 높아지는 등 시기별로 경쟁률의 차이가 극심해 이같은 결과가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1분기에는 1순위 경쟁률이 불과 9.76 대 1에 불과했고, 특히 3월은 4.65 대 1에 그쳤다. 미달되는 아파트도 있었다. 지난해 대비 분양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시세에 비해 별다른 차익을 누리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자 수요자들이 분양을 꺼리면서 나타난 현상이었다.
그러나 2분기에는 청량리 등지에서 수요자들이 기다려오던 청약 물량이 나오면서 경쟁률이 21.28 대 1로 회복됐다. 3분기에는 38.68 대 1까지 높아졌다. 8월 경쟁률은 124.24 대 1로 올해 들어 가장 높았고, 9월에도 60.62 대 1로 열기를 이어갔다.
지난해 9·13 대책으로 눌러놨던 집값이 점차 되살아나기 시작하면서 집값이 계속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높아진데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분양가 산정 기준을 개편하면서 ‘로또 청약’ 열풍이 되살아난 것이 원인이다. 특히 최근에는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시행으로 서울의 신규 분양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막차타기 수요가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에서 공급된 7개 단지에 8만114건의 1순위 통장이 몰리며 평균 49.95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엔 4개 단지 공급에 3만4000여명이 몰려 23.46 대 1 경쟁률을 기록한 것보다 두 배 이상 높아졌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강남3구 분양물량은 대부분 중도금 대출이 안돼 모두 현금이 필요하지만 청약이 증가했다”며 “이는 당첨만 되면 수억원대의 시세 차익을 거두는 로또청약으로 시장이 변질됐고 현금부자들에게 유리하게 바뀐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