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LA타임스와 인터뷰 눈길
[헤럴드경제=이운자] 장기 미제 사건으로 불리던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용의자 이춘재(56)가 범행 일체를 자백했다는 소식에 누구보다도 착잡한 심경을 전한 이가 있다. 바로 화성연쇄살인 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 ‘살인의 추억(2003년 개봉)’을 제작한 봉준호 감독이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영화 축제 ‘비욘드 페스트’참석 중인 봉준호 감독은 1일(현지시간) LA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화성 사건의 유력 용의자가 특정된 것에 대해 소회를 밝혔다.
봉 감독은 “(이춘재가 범행을 자백했다는) 그 뉴스를 접하고 굉장히 복잡한 마음이 들었다”며 “영화 ‘살인의 추억’을 제작할 당시 각본을 쓰면서 경찰과 기자 등 관련 인물들은 모두 만나 조사했지만 단 한명 내가 만날 수 없었던 사람이 있었다. 아시다시피 바로 범인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드디어 지난주에 나는 범인의 얼굴을 봤다”며 “내 감정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지금은 무엇보다 범인을 잡기 위해 끝없는 노력을 기울인 경찰에 경의를 표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처제 강간 살해 혐의로 교도소에 복역 중인 이춘재는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로 특정된 지 13일 만에 범행을 자백했다.
경찰 대면조사 초기 범행을 부인해 오던 이춘재는 당시 사건 현장 증거물에서 자신의 DNA가 검출되고 대규모 프로파일러(범죄심리분석요원)를 투입한 압박 수사에 지난주부터 범행을 털어놓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