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조동석 기자]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에 대해 초강수를 둔 최수현 금융감독원장. 제재심의위의 경징계를 중징계로 수위를 높이면서 한판 대결을 예고했다. 금융위는 중징계보다 높은 직무정지로 한단계 올리며 최 원장의 손을 높이 들어줬다.
두 사람은 모피아(옛 재무관료) 출신. 임 회장은 최 원장의 행시 다섯기수 선배다. 둘은 1955년생 동갑내기이자 행시 합격자로는 드물게 서울대 사범대 졸업생이다. 상대와 법대 출신이 대부분인 탓에 둘의 관계는 각별했다고 한다.
그러나 최 원장의 직격탄으로 둘 사이는 금이 갔다. 얄궂은 운명이다. 12일 금융위에서 둘은 서로에게 칼을 겨눴다.
임 회장은 기획재정부 전신 재정경제부의 금융정책국장, 차관보, 정책홍보관리실장, 2차관까지 역임한데 이어 지난해 리딩뱅크 KB금융그룹 총수에 올랐다. 공직 생활 후반기를 금융당국에서 보낸 뒤 지난해 화려하게 복귀한 최 원장.
올 봄 KB사태가 터진 이후 최 원장이 임 회장에게 중징계를 사전 통보하자 임 회장은 구명활동에 돌입했다. 임 회장은 지난달 제재심의위에서 징계수위를 경징계로 낮추며 반격에 성공했다.
최 원장이 지난주 또 다시 중징계 강행이라는 역공을 펼쳤다. 두 사람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이미 건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