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스코틀랜드의 분리독립 주민투표가 오는 18일(현지시간) 열리는 가운데, 선거 결과에 따라 유럽연합(EU)을 비롯한 글로벌 금융시장에 상당한 파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스코틀랜드 독립이 현실화할 경우 영국 금융시장은 직격탄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스코틀랜드는 영국 면적의 3분의 1, 인구의 8%, 국내총생산(GDP)의 1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자국의 여론조사에서는 찬성이 반대보다 많은 것으로 조사되면서 분리독립 현실화 가능성이 높아지는 모습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국내총생산(GDP) 규모 면에서는 스코틀랜드를 과소평가할 수 있지만, 분리독립시 영국 경제는 150~240억 배럴로 추정되는 북해 유전 등 천연자원을 상당부문 상실하는 경제적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이어 “영국은 각종 국가부채ㆍ재정 등의 조정과 더불어 사회적 혼란에 따라 비용을 감내할 수 밖에 없다”며 “더욱이 북아일랜드 등 다른 지역 역시 분리ㆍ독립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질 수 있어 영국 경제에 커다란 타격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골드만삭스 역시 “스코틀랜드의 독립이 이뤄지면 자산매각과 은행예금 인출사태로 영국경제 전체에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국이 휘청일 경우 유럽의 정치ㆍ경제 분야에서도 연쇄 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박 팀장은 “스코틀랜드와 유사하게 스페인에서도 카탈루냐 지역이 독립을 요구하고 있어 EU 내 민족주의 성향을 더욱 촉발시키는 도화선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며 “경제적으로도 추가 정책금리 인하 등 양적완화 정책을 통해 유로 경기 회복을 도모하고 있는 유럽중앙은행(ECB)의 부양 정책의 효과를 반감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시장 역시 영국계 자금 이탈 등 타격이 예상된다. 김후정 동양증권 연구원은 “영국계 자금이 한국 시장에서 이탈할 가능성이 크다”며 “기관투자자 비중이 높은 미국 자금과는 달리 영국계 자금은 변동성이 높아 스코틀랜드 독립 시 국내 시장에서 순매도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영국계 자금은 헤지펀드 등의 비중이 높아 변동성이 심한 매매 양상을 보였고 기초 경제 여건이나 위험성 지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고 강조했다.
전체 외국인의 국내 주식 보유액에 중에서 영국계 비중은 지난달 말 기준 8.2%로 미국(39%)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