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하반기 출국자수ㆍ화물수송량 ↓ -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심리 악화 꾸준 - 유가ㆍ환율 등 대외변수도 부정적 전망 - IATA “화물운송 악화되면 수송도 영향”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국제항공운송협회(IATAㆍInternational Air Transport Association)가 올해 국제항공운송 수익을 비관적으로 전망한 가운데 한국 항공업계에 비상등이 켜졌다. 항공화물 수송량의 감소와 수요 위축세가 뚜렷해서다.
3일 전날 IATA는 국제항공운송 수익 전망치를 미화 280억 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 12월 전망치인 355억 달러보다 약 21% 줄어든 수치다. IATA는 승객 1인당 수익률 역시 지난해 6.85달러에서 6.12달러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 항공업계의 수요 둔화는 이미 시작됐다. 경기 침체와 원ㆍ달러 환율 급등에 따른 출국자 수가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 게 첫 번째 징후다. 아직 수요 증가율이 공급 증가율을 상회하고 있지만,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항공사들의 수익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실제 한국관광공사 자료를 살펴보면 국내 출국자 수는 2016년 15.9%에서 2017년 18.4%로 치솟은 이후 지난해 8.3%로 급감했다. 지난 4월 출국자 수 증가율은 0.7%였다. 업계가 예상하는 올해 예상 출국자 수 증가율은 4.7%에 불과하다.
항공사의 공급 능력을 보여주는 척도인 ASK(유효좌석킬로미터ㆍAvailable Seat Kilometer)도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항공사 ASK는 2016년 7.3%에서 2017년과 지난해 6.6%로 떨어진 이후 올해 6.1%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저조한 성장률이 소비 심리를 위축시켜 운송력이 하루가 다르게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제 항공화물 수송량 감소도 항공사들의 부담을 키우고 있다. 업계가 예상하는 하반기 국제 항공 화물 수송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 줄어든 158만톤이다. 미국 내 전지전자 신규 수주의 감소와 글로벌 무역분쟁 장기화가 물동량 증가세를 둔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외변수 역시 우호적이지 않다. 전체 영업비용의 30%를 차지하는 유류비 변동성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유류비를 전가하고자 수요가 위축된 상황에서 항공권 가격을 올리기도 어렵다. 결국 항공사가 고스란히 부담을 져야 한다. 유류비부터 정비비, 항공기 임차료 등을 외화로 결제하는 구조상 원화가 약세를 보일수록 외형성장도 어렵다.
알렉산드르 드 주니악 (Alexandre de Juniac) IATA 사무총장 겸 CEO가 “화물운송 사업이 1차적으로 영향을 받겠지만 긴장이 높아지면 여객 수송 또한 영향을 받게 될 수 있다”고 우려한 대목도 같은 맥락이다. 글로벌 항공업계의 수익 악화와 경쟁 심화는 국내 항공사에 큰 파고로 들이닥칠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올해를 변곡점으로 내년부터 수익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 신규 운수권 배분으로 늘어난 중국 노선 운항이 하반기 수요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항공 화물 수송량도 증가세로 전환할 것이란 논리다.
업계 관계자는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운임과 원가를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외항사들의 화물 수송량 증가에 맞서 국내 FSC의 점유율 확대 노력이 수익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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