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비 550억 집행 돌입 흑자에도 현금흐름 악화 他작품 제작편수도 늘려 [헤럴드경제=김성미 기자]스튜디오드래곤이 올 1분기 실적 개선에도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악화됐다. tvN 새 주말극 ‘아스달 연대기’에 회당 약 25억~3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점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1분기 매출 1118억원, 영업이익 11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각각 40%, 3% 증가한 수치다. 순이익은 92억원으로 같은 기간 17% 증가했다.
문제는 영업활동으로 인한 자산 및 부채의 변동으로 현금흐름이 경색된 점이다. 1분기 말 기준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마이너스(-) 23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94억원)대비 크게 악화됐다. 기업이 영업활동에서 현금이 들어온 것보다 나간 게 많을 경우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마이너스를 기록한다.
스튜디오드래곤은 1분기 tvN 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의 해외 판매 확대 등으로 호실적을 달성했지만 현금흐름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1분기 콘텐츠 제작에 비용을 선집행하며 현금 유출이 유입보다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판권 등이 반영되는 무형자산이 274억원으로 늘어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드라마 방영 전 판권이 사전 판매되면서 상각시점이 당겨진데 따른 것이다. 거래처에 지급해야하는 외상 대금인 매입채무가 140억원 감소하며 현금흐름이 악화된 점도 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올 들어 외형 확대를 위해 대작 만들기와 제작 편수 확대를 위한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판 왕좌의 게임으로 불리는 아스달 연대기 같은 양질의 콘텐츠 제작에 집중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아스달 연대기의 제작비는 회당 약 25억~30억원으로, 전체 약 500억~55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작품 완성도를 강화한 대작은 국내를 넘어 해외까지 판매를 확대하며 지적재산권(IP)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회사의 캐시카우(현금창출원)다. 하지만 작품 제작 당시 투자 확대로 자금 부담이 되는데다 흥행에 성공하지 못할 경우 재무건전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실제로 미디어 콘텐츠 기대주로 꼽히는 스튜디오드래곤은 최근 한 달간 하락세를 거듭한데 이어 지난 24일 7만1000원까지 떨어지며 1년 만에 최저점을 찍었다. 다음달 1일 아스달 연대기가 방영되면서 작품에 대한 기대감으로 전일 종가 7만3400원까지 회복됐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아스달 연대기뿐만 아니라 올 2분기 제작 편수를 전년 동기보다 3개 늘린 11개까지 확대하는 등 투자 확대로 인한 현금흐름 악화”라며 “그동안의 업력을 보면 콘텐츠 강화가 회사 경쟁력으로 이어졌기 때문에 크게 우려할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