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병국ㆍ성기윤 기자]헝가리에서 한국인이 탄 유람선이 침몰했다는 비보가 외신을 통해 알려진 30일 오전. 브리핑이 예정된 서울 중구 서소문 ‘참좋은 여행사’ 10층 회의실 안에서는 무거운 침묵이 흘렀다. 이따금씩 회의장 밖에서 들려오는 직원들의 전화 소리만 회의장 안으로 넘어올 뿐이었다. 아직까지 사망한 사람들의 유가족과 탑승객들의 회사 방문은 이뤄지지 않은 상태. 회의장 밖에서 들리는 전화 통화는 탑승객들의 생사를 확인하는 전화라고 여행사 직원은 귀뜸했다.
회의장 책상 한켠에는 참좋은여행사에서 마련한 ’부다페스트 유람선 추돌사건’ 보도자료와 함게, 탑승객 명단이 눈에 띈다. 1991년생 정모씨 부터 1958년 오모씨까지 한국인 탑승객 35명의 명단이다. 2013년 생 6살 아이의 이름도 보인다.
탑승객 가족들은 애를 태우고 있다. 김모(6세ㆍ여)의 아버지는“여행사도 현지 연락을 안된다고 하고 있다”며 “연락이 안된다. 너무 답답하다”며 발을 굴렸다.
9시 20분께 브리핑을 시작한 이상무 전무의 목소리는 쉬어 있었다. 밤새 상황 대응을 하느라 목상태가 좋지 않다며 브리핑을 시작했다. 이 전무는 “뜻밖의 사과를 당한 사고자와 유가족 모든 분께 고개숙여 사과한다”고 했다. 그리고 “상황 파악중”이라는 말과 함께 “여행자 보험에 가입돼 있다”는 말을 강조했다. 또 “비용 문제를 떠나서 총력을 다해 사고가 원만히 해결되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외교부는 “현지시간 29일 오후 9시(한국시간 30일 오전 4시)경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부다지구에서 우리 국민 단체여행객 33명과 헝가리인 승무원 2명이 탑승한 유람선이 크루즈선과 충돌하여 침몰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외신 보도 등에 따르면 국민 33명 중 현재 7명이 구조됐고, 실종자 19명에 대한 구조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현지에 신속 대응팀을 급파한 상태다.
현장에는 소방선과 응급차 등이 수십 대 출동해 구조와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폭우로 물살이 빨라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다뉴브강의 수온은 10∼12도에 불과하다고 구조대원들이 전했다.
침몰한 하블라니 유람선의 소유 회사인 파노라마 덱은 이 배가 길이 27m의 이중갑판 선박으로 최대 60명을 태울 수 있다고 밝혔다.
하블라니 유람선은 2003년 운항을 시작했으며, 정기적으로 유지·보수를 받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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