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MMF·전단채 시장 위축 은행권도 자금운용 보수화 추세 증권사 등 RP자금 조달위험 커져
콜, 환매조건부매매(RP), 양도성예금증서(CD), 기업어음(CP), 전자단기사채(이하 전단채) 등 우리나라 단기금융시장 규모가 작년에 300조원을 넘어섰다. 특히 급격히 불어난 RP의 금리변동성이 크게 확대돼 자금시장의 잠재적 불안요인이 커졌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단기금융시장 리뷰’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현재 단기금융시장 규모는 302조원으로 전년(277조원)에 비해 8.9%(24조8000억원) 증가했다. 시장별로 보면 RP(금융기관간 거래 기준) 시장 규모가 전년에 비해 13조9000억원(22.6%)으로 비약적 성장을 거두면서 전체 단기금융시장의 성장세를 주도했다. CP, CD 및 전단채 규모는 각각 7.6조원, 3.4조원, 2.7조원씩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이날 “특히 RP시장은 하반기에 MMF(머니마켓펀드) 수신감소 등으로 전단채를 통한 자금조달이 어려워진 증권사의 RP매도를 통한 자금조달 증가에 크게 성장했다”며 “CD시장은 예대율 산정방식 변경에 따른 일반은행의 CD 발행 증가 등으로 증가폭이 전년에 비해 확대됐고, 한편 콜시장은 정기예금 증가 등에 다른 국내은행의 콜차입 축소 등의 영향으로 2조8000억원 감소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주목할 부분은 RP금리의 변동성 확대다. RP란, 미래 특정 시점 또는 거래 당사자 중 일반이 통지한 시점에 특정 가격으로 동일한 증권을 다시 매수 및 매도할 것을 약정하고 이뤄지는 증권의 매매거래다.
RP금리 스프레드(기준금리 대비)가 2017년 일평균 +3.5bp(bp=0.01%)에서 2018년 +7.4bp로 상승했다. 변동성(기준금리 대비 스프레드의 표준편차)도 5.3bp에서 7.3bp로 확대됐다. 특히 재무비율 관리에 자금공급이 줄어드는 분기 말월에는 변동성이 더 커졌다. 지난해 3분기 마지막 영업일인 9월 28일에는 금리 스프레드가 RP 금리가 공표되기 시작한 2013년 이후 최고 수준인 38.8bp까지 치솟았다. 한은은 단기금융시장인 RP 시장에서 자금수급 불균형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했다.
작년 8월 말 이후 증권사의 전자단기사채 발행여건이 나빠지고, 머니마켓펀드(MMF) 수신이 감소하면서 RP 시장 내 자금공급 기반이 약해졌다. 통상 자산운용사들은 MMF를 기반으로 RP 자금을 공급하곤 한다. RP 금리와 콜금리 사이 격차도 2018년 일평균 8bp로 전년 5bp보다 상승했다.
한은 관계자는 “규제비율 준수를 위한 국내은행의 보수적인 자금운용도 RP금리의 변동성을 확대시키는 요인으로 가세했다”고 부연했다.
서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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