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52시간제 부작용, 왜 시민에게 전가하나” 비판 목소리 -“월급은 안 오르고 물가만 올라” 몇백원 인상에도 서민들은 한숨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박상현ㆍ박자연 인턴기자] 버스파업 협상이 15일 새벽 대부분 극적으로 타결되면서 우려했던 출근길 교통대란은 피했다. 그러나 버스 기사 임금 인상이 대부분 협상 타결 조건으로 붙어있어 향후 버스요금 인상 가능성은 높아지게 됐다. 정부가 추진한 ‘주52시간제’ 도입이 결국 시민의 부담으로 돌아오게 됐다는 평가다.
15일 아침 출근길에서 만난 여론은 버스 요금 인상 방침에 대한 비판이었다. 이모(25) 씨는 버스 요금 인상에 대한 생각을 묻자 “52시간이 시작되면서 실제 일자리에서 버는 돈도 줄어들었는데 버스 요금까지 오른다”며 “주 52시간 때문에 생기는 문제로 시민들이 피해를 보고 있는데, 주 52시간제를 도입하지 않으면 안되냐”고 비판했다.
잠실 광역환승센터에서 만난 시민 권모(51) 씨는 “주52시간제 도입으로 버스가 파업하겠다고 했는데 결국은 요금 인상으로 나타났다. 시민피해로 돌아온 것이다”며 “국민을 위한 정부라고 했지만 서민들의 교통비 부담이 더 커졌고 빈익빈 부익부만 더 심해졌다”고 했다.
서울에서 경기도로 출퇴근하는 직장인 임창용(26)씨는 요금 인상 과정에서 정부가 일방적인 태도를 취한 점을 비판했다. 임 씨는 “일반 시민 입장에서 설명이 필요했다. 설명 없이 파업 이야기 후 곧장 요금이 오른다고 하니까 불친절하다고 생각되는 것은 사실”이라며 “대체수단이 없어 안탈 수도 없다”며 한숨을 쉬었다.
버스요금 인상으로 터져나온 시민들의 불만은 나날이 오르는 물가와 달리 제자리인 주머니 사정에 대한 하소연으로 이어졌다. 시민 박모(52)씨는 “(경기도뿐만 아니라) 서울 버스요금도 100% 오르지 않겠냐. 담배도 오르고 주류도 오르는데, 월급만 안 오른다”며 “정부가 결국 세금으로 버스 노사문제를 막았다. 시민 돈이다. 자기 돈 나가는데 찬성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냐”고 비판했다.
박 씨는 이어 “(버스기사 입장이) 이해가 간다. 시간 줄이고 돈 줄어드는데 누가 좋아하겠냐. 내가 만약 300만원 벌었는데 250만원 번다고 생각해보면 그렇다”며 주 52시간제에 따라 근로자가 겪게되는 고충에는 공감한다고 했다.
버스 요금 인상액과 시점이 확정된 경기도 주민들도 교통비 부담을 호소했다. 경기도는 오는 9월께 일반 시내버스 요금을 1250원에서 1450원으로 200원, 직행좌석버스(광역버스) 요금은 2400원에서 2800원으로 400원 올릴 예정이다. 충남·충북·세종·경남 4개 지방자치단체는 연내 버스요금 인상을 추진한다.
경기도에서 서울로 출퇴근 하는 직장인 윤상중(30) 씨는 “조금씩 오르면 그나마 괜찮을 것 같은데 한번에 15% 정도가 오르니 거부감이 드는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반면 이날 만난 시민 일부는 주 52시간제가 정착하는 과정에서 일정 부분 부담을 나눠질 수 있겠다는 의사를 내비치기도 했다. 직장인 김모 씨는 “물론 저렴한 게 좋지만 버스 요금이 올라서 여러 사람이 더 나은 환경에서 일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대학생 이주혁(25) 씨도 “요금이 올라도 다른 나라랑 비교하면 저렴한 거니까, 한 200원 정도는 인상돼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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