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분기 매출 52조3900억원, 영업익 6조2300억원 - 메모리 반도체 영업익 3조원대…디스플레이는 적자 -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세 다소 완화, 재고 소진에 따라 2분기 실적 바닥 전망 - 비메모리반도체 등 육성으로 실적 변동성 완화에 주력 [헤럴드경제=정순식 기자] 삼성전자가 2분기 연속 가파른 실적 하락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영업이익이 6조원 초반대에 머물며 10분기 만에 가장 낮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반도체ㆍ디스플레이부문(DS)의 영업이익이 3조54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조원 넘게 감소해 전체 실적을 끌어내렸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의 급락과 재고 급증 여파가 매출과 영업이익 동반 급락에 결정타를 안겼다. 메모리 반도체에 지나치게 편중된 사업구조가 결국 실적 악화의 부메랑으로 돌아오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메모리 반도체 가격의 하락이 다소 진정되고 기업들의 보유 재고가 소진되는 등 하반기부터 수요 회복 분위기가 점쳐지고 있어 2분기를 바닥으로 실적이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메모리반도체에 집중된 사업 구조를 다변화하기 위해 133조원의 대규모 투자를 집중해 비메모리반도체 육성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30일 1분기 실적 확정 공시를 통해 매출액 52조3900억원, 영업이익 6조23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어닝쇼크를 기록했던 작년 4분기의 59조2700억원보다 11.61% 줄었고, 전년 동기의 60조5600억원 대비로도 13.5% 감소했다. 영업이익 감소 폭은 더욱 가파르다. 작년 4분기 10조8000억원보다 42.29%, 전년 동기 대비로는 60.15%나 쪼그라들었다.
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 이하로 떨어진 것은 2017년 1분기(9조9000억원) 이후 처음이다. 역대 최고 기록이었던 작년 3분기(17조5700억원)와 비교하면 불과 3분의1 수준이다.
반도체ㆍ디스플레이부문(DS)의 하락이 결정적이었다. 반도체 사업부 매출은 14조4700억원으로 작년 동기의 20조7800억원 대비 6조원 넘게 줄었다. 영업이익도 4조1200억원으로, 전년 동기의 11조5500억원 대비 7조원이 넘게 빠졌다. 디스플레이 사업부에서는 5600억원 적자를 냈다.
삼성전자는 “주요 고객사의 재고 조정 영향으로 수요 약세가 지속되며 메모리 가격도 하락해 반도체 사업 전체 실적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시스템 반도체 분야는 플래그십 스마트폰 AP수요에 적극 대응해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고 덧붙였다.
이번 실적 부진으로 반도체 편중의 약점을 재확인한 삼성전자는 주력사업 부문의 기술격차를 확대하는 동시에 메모리반도체 부문을 대신할 ‘포스트 반도체’의 육성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5G와 전장 등의 비메모리 반도체 부문에서 잇따라 주력 제품을 양산하는 동시에 파운드리의 시장 리더십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최근 발표한 ‘반도체 비전 2030’을 통해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도 글로벌 1위를 달성하기 위해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 분야 연구개발과 생산시설 확충에 133조원을 투자하고, 전문인력 1만5000명을 채용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삼성전자의 올 1분기 시설 투자는 4조5000억원으로, 반도체 부문이 3조6000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디스플레이 부문은 8000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주당 354원의 분기 현금 배당금을 지급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배당금 총액은 약 2조4046억원으로, 다음달 20일 지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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