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난디(피지) 서경원 기자]정규돈 국제금융센터장은 지난 29일 “아직 글로벌 성장세 회복을 확신하기는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정 센터장은 이날 ADB(아시아개발은행) 연차총회 참석차 피지 난디를 방문해 가진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미국과 중국, 유로존 등 주요국들의 1분기 경기 지표가 호조를 보인 것과 관련 ‘세계 경제가 회복세에 접어들었다고 볼 수 있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정 센터장은 “최근 주요국 경제지표들이 예상을 상회하자 1분기에 글로벌 경기 저점 통과 가능성이 제기되는 건 사실”이라며 “그러나 수요 확대 한계, 불확실성 요인 상존 등으로 본격적인 회복세를 기대하기보단 더 나빠지지 않는 데 그칠 것이란 견해가 지배적”이라고 밝혔다.
현재 가장 주목하고 있는 대외 리스크 요인으로도 ‘글로벌 경기 둔화’를 꼽았다.
그는 “IMF(국제통화기금)가 최근 6개월간 세 차례에 걸쳐 금년 GDP(국내총생산) 전망치를 0.6%포인트나 낮추면서 세계경제 불안감이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라며 “미국 경제가 세계개혁 영향 축소로 둔화세에 나타나고 있고, 유로존과 일본도 부진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까지 주요국의 경기침체 확률은 낮은 수준이지만 침체 우려가 조금씩 높아지고 있음에 주목해야 하고 향후 세계경제에 영향을 미칠 이벤트의 향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유럽 지역에 대해선 “산업생산, PMI(구매관리자지수) 등의 하락세가 다소 진정되는 모습이나 중국발 수요가 되살아나고 그 수혜를 받기까진 적어도 6개월 이상의 긴 시차가 요구될 것”이라며 “당분간 제조업이 침체를 벗어나긴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과 관련해선 “중국도 부양책에 나서고 있으나 최근 정치국 회의에서 성장보다 개혁을 더 강조하는 등 성장 촉진보단 유지에 초점을 두고 있는 상황”이라며 “성장률이 목표치(6.0~6.5%)를 달성할 거란 예상이 우세하지만 정부 주도 부양책의 효율성이 낮고 경제구조조정도 지연되면서 기업부채, 부동산시장 불안, 자금이탈 등 내재된 구조적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원화의 위안화 간의 디커플링(decoupling·비동조화) 현상으로 중국 경기 회복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효과가 제한적일거란 관측에 대해선 “금년 중 나타난 디커플링은 아직까진 의미있는 수준은 아니다”며 “향후에도 대내외 불확실성의 영향이 양국의 환율 비동조화로 나타날 수 있겠지만, 중장기적으로 보면 한·중 경제의 연관성은 높아 환율 동조화로 복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ADB 총회 주제 중에선 ‘현재 부채 수준의 지속 가능성 여부’를 가장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센터장은 이에 대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전세계의 GDP 대비 부채는 작년에 소폭 줄긴 했지만 장기 시계열로 보면 상당한 수준으로 증가했고 특히 신흥국의 증가폭은 우려할 만한 수준”이라며 “신흥국은 글로벌 경기둔화에 더 민감하게 영향을 받는 데다가 경기 부양 여력도 나라별로 상당한 차이가 있어 세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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