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대-대학로-강남역에 이은 4호점 부산 해운대에 오픈 - 주말 이틀간 2600명이 이용 - 홍콩인 가족들이 찾아오기도
[헤럴드경제(부산)=홍승완 기자] 부산광역시 구남로 지하철 해운대역에서 해운대 해수욕장으로 이어지는 부산 최고의 ‘핫플레이스’를 걷다보면, 민트색으로 단장한 3층짜리 건물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바로 KT의 ‘ON식당’이다.
ON식당은 ‘데이터ON’, ‘로밍ON’ 등 KT의 요금제에서 컨셉트를 가져온 신개념 팝업스토어다. ‘초당 1.98원’을 내면 ‘KT가입자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음식이나 음료를 마음껏 먹을 수 있는 뷔페식 식당이다.
손님은 자기가 머문시간 만큼 돈을 내면 된다. 예컨대 5분만에 먹고 나가면 딱 5분만큼의 요금인 590원을 내면 되는 것이다. 최대 1시간까지 73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지난해 홍대점을 시작으로 대학로, 강남역 등 서울에서 히트를 친 후 지난 20일 부산점을 오픈했다.
문을 열자 마자 주말 이틀 동안 2600명이 다녀갈 정도로 식당은 호황을 누리고 있었다.
기자가 23일 점심무렵 해운대 ON식당을 찾았을 때도 식당 안은 발디딜 틈 없이 붐볐다.
식당 1층에는 KT의 각종 기술을 이용한 5G 체험존이 들어서 있다. 2층은 카페 레스토랑으로 꾸며져 있다.
식당은 오후 5시에서 밤 9시까지 4시간 동안만 운영된다.
하지만 ‘로봇이 만들어주는’ 무료 호떡과 커피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밤늦게까지 문전성시를 이뤘다.
ON식당을 찾는 사람들도 다양했다.
주머니 가벼운 젊은이들에서부터 아이를 동반한 엄마들, 직장인들이 앞다퉈 식당을 찾았다.
기자가 식당에서 만난 남자 손님 4~5명은 점심식사 후 회사로 돌아가는 길에 들렀다고 했다.
커피랑 호떡을 손에 쥔 이들은 ‘KT프로야구 LIVE’ 존 앞에서 ‘눈이 뚫어져라’ 경기 영상을 체험했다.
“광고만 그런 줄 알았더니 이게 실제로 되는구나”는 감상평에서부터 “KT 경기 말고 롯데 경기는 없습니까”라는 애교섞인 불평도 나왔다. “역시 5G가 확실히 야구보기는 좋구나”라는 탄성도 터져 나왔다.
커피를 마시는 아들이 헤드셋을 쓰고 VR 체험을 하는 것을 지켜보는 젊은 엄마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젊은 여학생 두명은 캐릭터들 이용한 다중 영상 채팅인 ‘narle(나롤)’ 코너 앞에서 한참 동안 시간을 보냈다.
해운대가 관광지인 만큼 식당 안에서는 외국인들도 쉽게 찾아 볼 수 있었다.
‘1초당 1.98원’ 이라는 컨셉트에 5G라는 키워드가 더해지면서 ON식당은 해외 매체에도 소개됐다. 지난 주말에는 홍콩인 5인 가족이 해운대 ON식당을 찾아오기도 했다.
ON식당에서는 전문 케이터링 업체가 제공하는 식사가 제공된다. 손님이 자리에 앉으면 스태프가 “시작합니다. 마음껏 즐기세요.”라는 말과 함께 민트색 스톱워치를 누르면 파스타, 핫샌드위치, 연어구이, 돈까스 등 20여개 메뉴를 마음껏 즐길 수 있다.
‘사진이 이쁘게 나오는 식사’와 합리적인 가격, 5G 체험 덕분에 ON식당은 입소문을 타고 있다. 홍대점의 경우 4주동안 페이스북, 인스타, 맛집소개 전문 채널 등 221개 채널에서 제공되는 컨텐츠는 1억5000만 뷰를 찍었다.
SNS상에 많은 이용 후기들도 올라오고 있다.
다녀간 사람들을 통해 스스로 퍼져나가는 이른바 ‘바이럴 마케팅(viral marketing)’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것이다.
오뚜기, 코카콜라, SPC 등 식음료 기업뿐 아니라, 로보틱스, 주방가구, 스킨케어 업체들의 참여 요청도 늘어나고 있다.삼성전자의 경우 KT 5G 체험관존에 스마트 사이니지와 태블릿, 갤럭시S10 5G 단말 등을 지원했다. CJ올리브네트웍스에서는 One Order웨이팅 시스템 지원을 통해 이용객들이 별도의 대기 없이 이용할수 있도록 했다.
KT는 “식당을 해보면 어떨까”라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ON식당이 이런 성과로 이어질 것으로 생각을 못했다고 말했다.
KT는 앞으로 보여주기식 이벤트 대신, 고객이 편히 체험하고 느낄 수 있는 방식의 마케팅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5월에는 서울랜드내에 ‘5G 테마파크’를 설립하고, ON식당 역시 지속 업그레이드해 전국은 물론 해외 일부지역으로도 확대할 계획이다.
홍재상 KT 마케팅부문 IMC담당 상무는 “많은 사람들의 일상에 자연스러운 즐거움과 편리함을 줄 수 있다는 게 ON식당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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