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출 6조7727억원ㆍ 영업익 1조3665억원 - 1조원대 영업익 10분기 만 처음 - 영업이익률도 작년 50%서 20%로 급락 - 메모리 가격폭락ㆍ서버용 수요급감 주범 - 2분기부터 업황개선…실적 ‘바닥’ 관심집중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 SK하이닉스의 1분기 실적악화는 반도체 슈퍼호황이 종료되면서 메모리 가격이 40% 가까이 폭락하고 서버용 D램 수요가 급감한 탓이다.

SK하이닉스가 25일 밝힌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1분기보다 69% 급감한 1조3665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매출은 6조77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줄었다.

SK하이닉스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대를 기록한 것은 2016년 4분기(1조5361억원) 이후 10분기 만에 처음이다.

올 1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3분기 사상 최고 영업이익(6조4724억원)에서 거의 5분의 1 토막났다. 영업이익률도 작년 1분기 50%에서 1년새 20%로 주저앉았다.

다만 2분기까지는 실적이 좀더 나빠질 수 있지만 2분기부터 메모리 업황이 회복할 것으로 보여 실적 ‘바닥’ 시점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메모리 가격폭락ㆍ서버용 수요급감 주범= 올초 실적 부진은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제품 전체에서 나타나고 있는 가격 하락과 수요 급감이 원인으로 분석됐다.

지난 1분기 메모리 가격은 40% 가까이 폭락했다.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3월말 D램 평균고정거래가격은 작년 말보다 37%, 낸드 플래시의 경우 11.8% 빠졌다.

D램 고정거래가격(DDR 8Gb)은 작년 9월 개당 8.19달러로 고점을 찍은 뒤 12월 7.25달러로 떨어지더니 올 3월에는 4.56달러까지 밀렸다. 낸드 (128Gb MLC)는 작년 6월 5.6달러에서 올해 3월 4.11달러까지 추락했다.

여기에 메모리 수요 절벽은 계속되고 있다.

서버용 D램은 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구글 등 반도체 ‘큰 손’의 가격인하 의지와 데이터센터 장애 및 주요 구성 변경에 의한 재고소진 시기의 지연 영향으로 수요가 눌려 있는 상태다. PC용 D램의 경우 인텔의 CPU 공급부족 영향이, 모바일 D램은 미중 무역분쟁과 중국 내수경기 침체에 의한 스마트폰 출하량 감소로 수요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

낸드의 경우 기업향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 제품군에서 가격하락과 함께 수요도 감소하는 추세다.

여기에 SK하이닉스의 낸드 전용 청주 M15공장의 수율 확보 지연으로 인한 초기 가동비용 증가가 1분기 낸드 부문 적자폭을 확대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SK하이닉스 측은 “D램과 낸드의 평균판매가격이 각각 27%, 32% 하락했다”며 “전분기 대비 출하량이 D램 8%, 낸드 6%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2분기부터 업황 회복 기대= SK하이닉스는 2분기부터 모바일과 서버용 D램 수요가 하락 추세에서 벗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6GB에서 12GB에 이르는 고용량 D램을 채용하는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와 함께 서버용 D램도 고객들의 재고 수준이 낮아지면서 수요가 점차 늘어나 2분기 후반으로 갈수록 수요 회복세가 가시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낸드 역시 2분기부터는 수요 회복에 가속이 붙으면서 MCP 중 128기가바이트 제품 비중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반기에는 기존 재고가 소진되고 5G(5세대 이동통신)가 본격 상용화하면서 데이터센터 투자가 늘어 반도체 수요가 다시 회복될 것으로 점쳐진다.

SK하이닉스 역시 “서버용 D램 수요가 2분기 소폭 회복하는 수준이고 3분기는 계단형 형태로 수요 확대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공급업체들의 투자축소에 따른 생산 감소 효과도 나타나면서 하반기부터는 수급불균형이 점차 해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어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텔 신규 CPU가 출시됐고 서버용 D램 가격은 이미 충분히 하락한 만큼 하반기 본격적인 서버 D램 수요 회복이 기대된다”며 “SK하이닉스가 2분기 영업이익 저점을 찍고 3분기 1조6380억원, 4분기 2조1640억원으로 점차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메모리 다운턴, 기술개발로 극복= SK하이닉스는 메모리 시장 다운턴(하강 국면)에 대처하기 위해 기술 개발에 집중하면서 중장기 투자 계획은 유지해간다는 방침이다.

D램은 1세대 10나노급(1X) 비중을 확대하고, 하반기부터 2세대 10나노급(1Y)도 컴퓨팅 제품 위주로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낸드는 96단 4D로 하반기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시장과 모바일 시장을 공략한다.

다만 청주 신규 M15공장에서의 양산 전개는 수요 상황을 고려해 당초 계획보다 속도를 늦출 방침이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의 올해 낸드 웨이퍼 투입량은 지난해보다 10%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단기적으로는 원가절감과 품질확보에 집중하면서 수요 회복에 대비하고, 장기적으로는 상승국면에 큰 걸음을 내디딜 수 있도록 차세대 기술 개발과 생산역량 확보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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