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 시장서 청년 예술가 거리 지역산업 현재·미래 한자리에
지난 2016년 4월 을지로 골목길 투어 ‘을지유람’을 처음 선보였던 중구가 3년 만에 ‘을지유람 2탄’을 내놓는다. 서울 중구는 오는 26일부터 ‘新을지유람’을 정식 운영한다고 15일 밝혔다.
기존 을지유람은 시간이 멈춘 것 같은 공구, 조각, 타일ㆍ도기, 철공소 밀집거리 등을 통해 과거부터 현재까지 을지로가 품고 있는 산업들을 보여주는 투어였다. 반면 新을지유람은 방산시장에서 청계대림상가를 잇는 을지로 산업의 현재와 미래 비전을 엿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에 시작되는 新을지유람에서는 해설사의 설명과 함께 총 20개 지점을 둘러보게 된다.
지하철 을지로4가역 6번 출구 앞을 출발해 방산시장 비닐ㆍ제지 및 초콜렛ㆍ베이킹거리, 성제묘, 염초청터, 향초ㆍ디퓨저 DIY상가, 포장인쇄골목, 중앙아파트, 을지로예술가 작업 공간, 청계대림상가(청년상인, 메이커스), 조명거리를 지나 을지로3가 노가리호프에서 끝나는 코스다.
新을지유람에서 가장 처음 만나는 방산시장은 광장시장과 중부시장을 마주보며 ‘종합 포장 인쇄타운’을 표방하는 인쇄 및 포장 전문시장이다. 주요 취급 품목은 각종 포장자재, 장판ㆍ벽지, 판촉물, 제판ㆍ출력, 종이, 인쇄물, 타올 등이다.
방산시장에서는 종이, 박스, 비닐, 스티커 등 포장재에 홍보용 문안, 도안, 문자 등을 인쇄하는 인쇄소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아울러 국내 최초의 아파트도 볼 수 있다. 바로 1956년 지어진 중앙아파트인데 건축자재를 주로 생산했던 중앙산업이 직원용으로 지은 사택이다. 65㎡ 면적에 방 하나, 마루, 부엌, 화장실로 구성돼 있다. 당시 아파트라는 개념이 없었을 때 수세식 화장실과 입식 부엌, 방이 하나인 것이 신기해 구경 오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한다. 여기까지가 을지로의 현재 모습이었다면 이후는 을지로의 미래를 보여주는 코스가 펼쳐진다.
을지로 산림동 일대는 을지로를 사랑하는 청년 예술가들의 주요 무대다. 중구는 2015년부터 을지로의 낡은 공가를 저렴하게 임대해 예술가들에게 작업실을 지원하고 작가들은 자신들의 재능을 이용해 을지로의 낡고 어두운 이미지들을 개선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9팀이 활동하고 있다.
청계대림상가에도 청년 창업자나 예술가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대림상가 3층의 ‘호랑이’ 카페는 투박하게 ‘호랑이’라고 쓴 금색 간판과 고전적인 나무 입구가 마치 100년은 넘은 듯 멋스럽다. 마치 영화 세트장 같은 클래식한 공간이라 여기서 사진만 찍었다 하면 SNS에서 주목받게 된다.
2017년 5월부터 세운상가 보행데크를 따라 조성된 세운메이커스큐브는 다시세운 프로젝트의 핵심적인 공간으로 세운상가를 비롯해 청계대림상가 2~3층 보행데크에 마련된 공간이다. 세운상가 일대와 도심 창의제조 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스타트업과 메이커들이 입주해 있다.
新을지유람의 종착점은 이젠 너무도 유명해진 을지로 노가리호프 골목이다. 2시간 동안의 투어를 끝내고 마시는 생맥주 한잔과 노가리 한 마리는 이런저런 피로를 말끔히 씻어줄 것이다.
최원혁 기자/choi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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