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국가보훈처 공동 ‘효창독립 100년공원 구상안’ -일제 훼손 옛 ‘효창원’ 공간 회복 등 역사ㆍ문화거점 연결 -구상안 토대로 대시민 공론화 거쳐 최종계획안 확정키로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백범 김구 선생과 윤봉길ㆍ이봉창 의사 등 조국 해방에 삶을 바친 7인의 독립운동가가 잠들어 있지만 제대로 조명 받지 못했던 용산구 효창공원이 오는 2024년 ‘독립운동 기념공원’으로 다시 태어난다.
서울시는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하루 앞둔 10일 ‘효창독립 100년 공원 구상안’을 발표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일제가 훼손한 ‘효창원’의 역사성을 회복하는 동시에 오랜 시간에 걸쳐 다양한 시설이 들어서고 노후 되면서 주민들에게 외면 받고 시민들에겐 낯선 공간이 된 효창공원을 독일 베를린의 ‘홀로코스트 추모공원’ 같이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독립운동의 역사를 마주하며 그 정신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일상 속 기념공원, 미래세대가 뛰어노는 새로운 명소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효창공원의 새로운 공간 구상 방향은 효창운동장은 창의적 계획을 통해 변화 가능한 ‘다층적 공간’으로 독립운동가 7인의 묘역은 ‘일상 속 성소’로, 주변 지역은 확장된 공원의 개념으로 연결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폐쇄적이고 정적인 공간이었던 효창공원을 ‘함께 기억하는 열린’ 공간으로 바꿔나간다는 목표다.
우선 효창운동장은 창의적인 계획을 통해 리모델링을 추진한다. 다만 일부 철거 등이 필요한 시설에 대해서는 체육계 등 의견을 수렴해 결정할 계획이다.
공원 출입구와 맞닿아 있는 축구장 하부에는 1만5000명의 뭇별(독립운동가) 기념공간을 조성한다. 특정일마다 관련 인물을 조명하는 공간으로 운영한다. 또 체육인들의 애국정신과 투혼을 기록하는 기념공간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독립운동가 묘역은 참배객 위주의 박제된 공간이 아닌 방문객과 시민들이 쉽게 방문할 수 있는 일상 속 추모공간이 된다.
엄숙함과 정연함을 유지하는 가운데 접근성을 개선해 일상의 성소로 전환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추모와 일상이 공존하는 독일의 ‘유대인 학살 추모공원’, 쇼팽ㆍ오스카와일드 등 유명인이 안장된 파리의 아름다운 도심 공원인 ‘페르라셰즈 묘지공원’ 같은 공간으로 만든다는 목표다.
또 공원의 경계를 넘어 손기정체육공원, 식민지역사박물관, 이봉창의사 기념관, 경의선숲길, 숙명여자대학교 등 주변에 위치한 거점들과 연결해 지역사회와 공존하는 공원으로 공간적 범위를 확대한다. 특히 2020년 6월 새로운 모습으로 만나게 되는 ‘손기정 체육공원’은 효창공원 북쪽으로 도보 15분 거리에 위치한다. 독립역사 속 체육인의 항거정신을 기념하는 또 하나의 공원이다.
아울러 공원관리사무소와 자재창고로 쓰였던 공간은 리모델링을 통해 어린이도서관으로 재탄생한다. 또 이용객이 저조했던 손기정기념관은 손기정 선수의 도전 정신과 열정을 담아 리뉴얼하고 남승룡 등 숨겨진 영웅들을 위해 체육센터 내에 전시공간을 조성한다.
이번 효창공원 구상(안)은 확정된 계획이 아닌 향후 구체적인 논의를 위한 밑그림이다. 최종 계획안은 시, 국가보훈처, 문화재청, 용산구, 독립운동 관련분야, 축구협회, 지역주민 등이 참여하는 ‘효창독립 100년포럼(가칭)’에서 토론회, 심포지엄, 주민참여프로그램 등 대시민 공론화 과정을 거쳐 마련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의 정신을 담아 향후 100년을 내다보는 서울의 대표적인 독립운동 기념공원으로 조성해 나가겠다”며 “시민 삶과 괴리된 공간, 특별한 날에만 찾는 낯선 공간이 아닌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독립운동의 역사와 정신을 기억하고 추모하며 미래 세대가 뛰어 노는 새로운 명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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