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수출과 투자 부진으로 경기지표가 급격히 하락하면서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론이 힘을 얻고 있는 가운데, 올해 10조원의 추경을 편성해 집행할 경우 경제성장률을 0.1~0.2%포인트 끌어올리는 효과를 낼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31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세계적인 투자은행(IB)인 씨티는 최근 한국경제와 관련한 보고서를 통해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재정의 적극적 역할이 필요한 시점임을 언급하는 등 올해 최대 10조원 규모의 추경 편성이 예상된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씨티는 국내총생산(GDP)의 0.5%에 해당하는 10조원 규모의 추경을 편성하려면 이의 80% 정도는 국채 발행을 통해 재원을 조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올 1월 재정수입이 전년대비 6000억원 증가에 그쳤고, 부진한 경제전망을 고려할 때 예상보다 높은 수준의 세수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씨티는 이번 추경 편성은 경제성장률에 0.2~0.2%포인트 기여할 전망이라며, 정부지출 확대에도 불구하고 GDP 대비 정부부채 비율은 40% 수준의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향후 감세, 자본 투자, 연구개발(R&D) 지원 등 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추가 부양책이 시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또 추경 편성에 따라 통화정책 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올해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통계청 집계 결과 올 1월에 ‘트리플 증가’를 보였던 생산ㆍ투자ㆍ소비가 2월에 모두 감소하면서 경기침체 우려를 높였다. 1월엔 설 연휴 등 계절적 요인으로 증가세를 보였지만, 세계경제 부진과 수출 감소, 반도체 등 주력산업 침체 등이 영향을 미쳤다.
2월 전(全)산업생산은 전월대비 1.9% 감소해 5년 11개월만에 가장 큰폭의 감소세를 보였고, 설비투자는 10.4% 감소해 5년 3개월만에 최대폭으로 줄었다. 소비를 보여주는 소매판매도 0.5% 감소했고, 건설기성도 4.6% 감소하는 등 줄줄이 마이너스를 보였다.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4포인트 하락해 지난해 4월 이후 11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고,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0.3포인트 하락하면서 9개월 연속 하락세를 지속했다. 동행지수와 선행지수가 동시에 9개월 연속 하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처럼 경기가 급격히 하락함에 따라 정부의 경기부양책 발표 가능성이 많고, 추경 편성론도 더욱 힘을 받고 있다.
/
hjlee@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