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세민 “좌천 후 조직에 배신감”… ‘김학의 동영상’ 경찰 입수는 18일 -“수사국장도 수사에 미온적”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김학의 성접대 의혹을 수사하다 좌천된 이세민 전 경찰청 수사기획관은 29일 헤럴드경제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경찰청 수사국장이 청와대와 소통을 했는데 (김학의 수사를 하는 것에 대해) 청와대가 굉장히 곤혹스러워 한다고 (수사국장이) 말한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이 전 기획관은 또 “원칙대로 수사를 한 결과가, 보직에서 4개월만 밖에 좌천을 시킨 것이다. 조직에 배신감을 느꼈다. 울화병이 생겼다”고 했다.

그는 “3월초부터 3월13일 사이에는 (김학의에 대한) 범죄 첩보, 풍문, 소문 등을 직원들이 듣고 와서 보고를 하는 단계였다”라며 “김학의 동영상을 본 사람 얘기를 들어본 바에 의하면 영상 속의 인물이 김학의라는 점을 확실히 식별할 수 있다’는 보고를 했다”며 “동영상을 확보한 뒤 내사에 착수한 때가 그 시점(18일 즈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윗선에서 수사와 관련한 압박을 받았냐는 질문에 “위에서 수사를 하지 마라, 하지마라는 소리는 하지 못한다. 당시 어떤 느낌을 받았다라는 진술은 검찰 과거사위 진상조사단에 했다”고 말했다. 이 전 기획관은 또 “수사 책임자던 수사국장이 ’사건 수사에 대해 미온적이었다‘고 말씀 드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18일 즈음에 동영상을 입수해 내사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이 전 기획관이 말한 ‘18일 즈음’은 지난 2013년 3월 18일께를 의미한다. 김학의 전 차관은 같은 달 15일에 임명됐다. 이 전 기획관의 말을 종합하면 경찰이 ‘김학의 동영상’을 입수한 시점은 김 전 차관이 이미 법무부 차관 직에 임명된 이후라는 설명이다.

경찰의 ‘김학의 수사’는 2013년 3월 초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경찰은 김 전 차관 관련 첩보를 확인한 데 이어 같은 달 중순 특별수사팀을 꾸려 내사에 착수했다.그러나 돌연 김기용 당시 경찰청장이 사의를 표명하면서 청장이 교체됐고, 새로 취임한 이성한 청장은 4월 첫 인사에서 ‘김학의 수사’를 진행했던 수사 지휘라인을 모두 물갈이했다.

이 전 기획관은 충북지방경찰찰청 차장으로 재직하다 2016년 6월 옷을 벗었다. 이후 이 전 기획관은 충북보건과학대 초빙교수로 일했지만 학교 사정이 나빠지면서 이 역시도 그만둬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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