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FP, 이개호 장관에 감사패 수여 작년 FAC통해 예멘 등 5개국 지원

이개호(오른쪽)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1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세계식량계획(WFP) 사무소에서 세계 식량 원조에 기여한 공로로 한국 정부를 대표해 감사패를 받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이개호(오른쪽)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1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세계식량계획(WFP) 사무소에서 세계 식량 원조에 기여한 공로로 한국 정부를 대표해 감사패를 받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우리 정부가 식량 원조에 기여한 공로로 국제전문원조기구인 세계식량계획(WFP)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WFP는 감사패를 수여하면서 식량 원조 수혜국에서 공여국이 된 세계 유일의 나라인 우리 정부를 높이 평가했다.

정부는 지난해 WFP와 식량원조 업무협약(FAC)을 맺고 예멘, 시리아 등 내전과 기아에 시달리고 있는 나라에 연간 460억원 상당에 해당하는 국내 쌀 5만t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21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개호 장관은 지난 1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WFP 사무소에서 한국 정부를 대표해 식량 원조에 기여한 공로로 감사패를 받았다. FAC는 미국, 일본, 유럽연합(EU) 등 15개 국가가 회원국이며 개발도상국에 인도적 목적의 식량을 지원하는 국제 협약이다.

정부는 우리나라가 하는 해외원조의 80%가 인프라 개발 등에 집중돼 있어 인도적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고 보고 지난해 1월 FAC에 가입한 후 관계부처와의 협의를 거쳐 원조 대상국을 확정했다.

중동 국가인 예멘과 시리아는 내전과 무력충돌로 기아에 처해 있고, 케냐, 에티오피아, 우간다는 아프리카의 극심한 가뭄과 인근 국가의 대규모 난민유입으로 식량난을 겪고 있다.이들 국가에는 2016년 생산된 정부관리양곡 중 ‘상’ 등급의 쌀 1만t씩 총 5만t이 지원됐다.

앞서 농식품부는 지난 2017년 한국·중국·일본 및 아세안의 비상 쌀 비축기구인 애프터(ASEAN+3 Emergency Rice Reserve·APTERR)를 통해 처음으로 국산 쌀 750t을 캄보디아·미얀마 등에 해외원조용으로 지원한 바 있다. 다만 당시에는 원조 물량이 소규모였고, 대량으로 쌀 원조를 하는 것은 5개국이 처음이라고 농식품부는 설명했다. 특히 FAC 가입으로 앞으로 쌀 원조가 대량으로 정기적으로 이뤄지게 돼 남아도는 쌀 재고 해소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농식품부는 설명했다.

이 장관은 “식량을 지원받는 수혜국에서 빈국과 개발도상국에 식량을 공여하는 나라로 탈바꿈한 나라는 지금까지 한국이 세계 최초이자 유일하다”면서 “국민을 대표해 WFP로부터 감사패를 받을 때 가슴이 뭉클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1984년까지는 WFP로부터 식량 지원, 홍수 통제, 도로 건설 등의 총 23개 사업에 걸쳐 1억450만 달러 상당의 지원을 받았으나, 현재 WFP 상위 공여 국가 20위 안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비슬리 사무총장도 도움을 받았던 나라에서 도움을 주는 나라로 성장한 한국은 WFP 회원국 중에서 가장 모범적인 국가라고 칭찬하면서 “WFP의 지원을 받던 한국이 눈부신 농업 발전을 이뤄 거꾸로 다른 나라를 지원하는 국가로 변모한 것에 WFP 역시 무한한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 장관은 지난 17일(현지시간)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의 수장인 호세 그라치아노 다 실바 사무총장과도 면담하고 FAO 한국 협력연락사무소(이하 한국사무소) 설립 협정문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한국사무소가 이달 중 사무소장과 직원 선발 등의 준비를 거쳐 오는 5월에 개소할 수 있게 됐다.

현재 FAO 협력연락사무소가 위치한 나라는 멕시코 등 6개국이다. 한국사무소는 향후 우리나라와 FAO 간 연락 및 교류, 식량안보·빈곤퇴치를 위한 공동 협력사업, 개발도상국에 대한 경험·기술전수 등의 업무를 맡게 된다.

배문숙 기자/oskymoon@


oskymo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