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쏘공‘. 버닝썬이 쏘아올린 작은 공이란 말로 요즘 유행이다. 빅뱅 멤버 승리가 운영하던 클럽 버닝썬이 폭행사건으로 포문을 열더니, 성접대 알선, 마약 유통, 불법 동영상 유포, 몰카 의혹 등 확대일로다. 증시에서도 유망 산업으로 자리잡은 엔터테인먼트주들이 이번 사태로 연달아 타격을 입으면서 이른바 ‘도덕적 위험’에 속수무책인 모습이다. 한국 연예기업은 한류 선봉장으로 각광받았지만, 리스크 관리능력에서는 아직도 ‘주먹구구’ 수준임이 드러난 셈이다. ▶관련기사 19면 시장은 이번 사태를 두고 엔터주의 민낯이 드러났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YG는 주가 폭락에 공매도 세력까지 몰리면서 ‘공매도 과열종목’으로 지정됐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가 애널리스트는 “연예인 한 명 추문에 주가가 요동치는 엔터주의 치명적 한계를 여실히 보여줬다”고 전했다.
사실 문제가 터져도 재발을 막을 시스템이 없다. 소속사라도 해서 사생활까지 관리할 명분이 마땅치 않다. 게다가 최근 개인의 사생활을 다루는 컨텐츠들이 인기를 얻으며 일부 기획사는 심지어 소속 연예인의 사생활을 적극 홍보하기도 했다. 이번 사태 중심에 선 승리 역시 클럽 운영 등이 TV프로그램 등을 통해 알려지면서 ‘승츠비’란 이미지를 얻었다. YG는 이를 적극 활용, 넷플릭스에서 시트콤 ‘YG전자’를 제작하는 등 홍보 수단으로 활용했다.
현대차증권 유승만 연구원은 “소속 아티스트의 개인 사생활까지 일일이 통제할 수 없다는 점이 엔터주의 산업적 리스크”라면서 “기획사들이 이번 일을 계기로 내부 관리에 신경을 많이 쓰겠지만, 회사 차원의 관리보다는 아티스트 본인의 판단이 결국 중요한 문제”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JYP엔터테인먼트의 관리 시스템을 대안으로 들기도 한다. JYP는 연습생 시절부터 인성 교육을 강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역시 리스크 관리 측면에선 한계가 분명하다.
오는 22일 열리는 YG의 정기주주총회는 엔터주의 모럴리스크가 집중포화를 맞는 성토장이 될 전망이다. 인터넷 커뮤니티, SNS 단체 채팅방 등에 모인 YG 주주들은 “소속가수의 개인사업은 회사와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힌 YG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벼르고 있다.
특히 이번 주총에는 승리가 운영하는 홍대 클럽의 실소유주라는 의혹을 받고 있는 양현석 대표의 동생인 양민석 대표이사의 사내이사 재선임안이 상정돼 있는 만큼, 일련의 사태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거셀 것으로 보인다. 소속 연예인의 개인사업, 사생활에 대한 대비책 마련과 관리 강화도 주문할 것으로 관측된다.
주요 기관투자자들도 의견을 낼지 주목된다. 국민연금은 YG 지분 6.06% 보유한 5대 주주이며 네이버는 8.50%를 쥔 3대 주주다. 국민연금의 경우 지난해 12월에 지분 1.00%를 추가 매입했을 때보다 주가가 1만원 가량 하락해 손해를 봤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스튜어드십코드에 따라 의결권을 행사할 예정이긴 하지만 별도 의견을 낼지는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강승연 기자/s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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