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매출 주춤…영업익 일제히 ↓ 先 공장수율-後 경영구조 개선 비용증가 요인 많아 수익성 부담 합성의약품 美시장 진출 ‘희망적’ 가족경영 탈피 노력도 지속해야

셀트리온그룹 서정진(오른쪽 두번째) 회장이 1월 9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 발표 후 진행된 질의응답 세션에서 투자자 질문에 답하고 있다.
셀트리온그룹 서정진(오른쪽 두번째) 회장이 1월 9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 발표 후 진행된 질의응답 세션에서 투자자 질문에 답하고 있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등 한 지붕 ‘셀 3남매’가 중대한 고비를 만났다.

2018년 성적표를 들여다 보면 승승장구하던 매출이 주춤해졌고, 영업이익은 삼남매가 일제히 줄었다.

3남매 중 셀트리온 제약은 비즈니스 독자성을 다소 확보했지만, 전체적으로 셀트리온이 제품화하면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제약이 각각 전면적, 부분적으로 유통시키는 구조이다. 남들 같으면 한 개 회사인데, 이 그룹은 저마다 독자법인이다.

셀트리온 그룹의 주력 제품인 바이오 시밀러는 케미컬 제네릭 처럼 오리지널이 아닌, 오리지널와 효능이 유사한 복제품이다.

셀트리온 그룹이 갖고 있는 ‘쪼개기’ 특성은 경영 효율 면에서, 자본이득 면에서 유리하다. 그러나 기업내 사업본부쯤 되는 조직이 별도 법인이다 보니 일부 계열사간 내부거래율이 90%를 넘고, 가족-친척이 최고경영진을 맡는 회사끼리의 거래다 보니 늘 회계 투명성을 의심받는다.

또 독자 신약 보다는 시밀러가 압도적 주력 제품이다 보니, 시장지배력이 언젠가는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그럼에도 현실적인 셀트리온의 중단기 성장 과제는 물량 수주와 공장 가동, 탄탄한 유통망, 그리고 투명성을 담보할 경영구조의 개혁이다.

셀트리온그룹 서정진(오른쪽 두번째) 회장이 1월 9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 발표 후 진행된 질의응답 세션에서 투자자 질문에 답하고 있다.
셀트리온그룹 서정진(오른쪽 두번째) 회장이 1월 9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 발표 후 진행된 질의응답 세션에서 투자자 질문에 답하고 있다.

26일 셀트리온 그룹에 따르면, ‘맏이’ 셀트리온의 경우, 지난해 매출은 4% 늘어난 9821억원, 영업이익은 32.9%나 감소한 338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익은 1691억원이나 날아갔다. 회사측은 지난해 송도 1공장 증설로 인한 일시적 비용 발생, 바이오시밀러 가격 경쟁력 제고를 위한 계약금액 조정, 인력 확충에 따른 인건비 상승 등의 영향이라고 해명했다.

형네 제품을 팔기만 하는데 주력했던 ‘둘째’, 셀트리오헬스케어의 경우, 매출은 22.5% 감소한 7135억원, 영업손익은 252억원 적자 전환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 114억원으로 전년의 1/10 수준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측은 2018년 하반기부터 글로벌 파트너사들과 유통 구조 개선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판매 물량을 감축한 것이 2018년 실적 감소의 요인이라고 밝혔다.

헬스케어와 셀트리온 간 내부거래가 95%를 넘는다는 점은 “왜 분리했나?”는 지적과 함께 각종 법적, 경영적 논란을 빚고 있다. 셀트리온 매출이 늘었다고는 하지만, ‘판매본부’격인 헬스케어의 추락한 성적표를 보면, 마치 같은 회사가 ‘굿컴퍼니’, ‘배드컴퍼니’로 역할 분담한 느낌 마저 준다.

혼자서 돈 좀 벌기 시작한 ‘막내’, 셀트리온 제약은 ‘큰형’이 만든 시밀러 제품의 국내판매와 독자 케미컬 의약품 생산 및 시장 개척이 주된 업무이다. 매출은 2017년에 비해 8.1% 늘어난 1469억원, 영업이익은 21% 줄어든 36억원이었다. 힘겨워도, 맏이에 의존하지 않으려는 노력이 돋보이지만 여전히 물량의 40%안팎은 큰형네 약이고, 회사 덩치가 작다.

셀트리온의 지속가능한 성장의 관건은 선(先) 공장수율과 유통, 후(後) 경영구조개혁이다.

지난해 1공장 개선작업을 하면서 넉달간 멈춘 일, 유통망 개선을 위해 물량을 줄였던 일이 어닝쇼크의 한 요인이 됐던 것도 사실이다.

셀트리온 송도1공장 증설작업이 마무리단계에 도달함에 따라 하반기부터 상업 생산능력은 커지게 된다. 풀가동할 경우 항체 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은 4조원 규모인데, 물량확보를 통해 수율을 높이는게 관건이다. 내 약 말고 남의 약 수주하는데에도 진력해야 할 상황이다.

청주공장은 셀트리온이 개발하고 셀트리온제약이 생산할 AIDS 치료제를 포함한 합성의약품 10여개 제품의 연내 미국 FDA 판매 허가 및 미국 시장 출시가 가시화되면서 올해 생산량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램시마SC 등 피하주사제 완제생산으로 사업 지평을 넓히는 설비 고도화에는 내년까지 582억원이 투입된다. 당분간 비용이 늘 수 밖에 없어 수익률에 대한 주주들의 걱정을 달래야 한다.

헬스케어의 유통망 개선논의는 상반기중 마무리되고, 작년 덜 갔던 물량은 새해들어 채워서 나가고 있다. 직판체제 구축 과정에서 신규시장 개척 에너지가 분산될까 하는 우려가 있다.

무엇보다 셀트리온그룹은 투명경영 체제로 믿음의 지속가능성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높은 비율의 내부거래, 회계문제 등 논란에 대해, 서정진 회장도 지적을 귀담아 듣고 법에 따라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에 따라 셀트리온과 헬스케어 간 합병, 가족 아닌 전문가들의 경영진 중용, 셀트리온 제약의 독자성 강화 등 조치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함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