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7% 배당률 걸고 투자 유치 배당재원…매년 2.5%씩 인상 ‘이자비용+배당수익’ 웃돌아 인수금융 상환위한 고육지책 지속가능 성장여부 핵심변수
상장을 한 달여 앞둔 ‘홈플러스 리츠(REITsㆍ부동산투자회사)’가 연 7%에 달하는 배당수익률을 전면에 내걸며 투자자 유치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성공적인 상장이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의 투자회수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리츠가 추구하는 연 7% 고배당의 재원이 될 임대료를 마련하느라 정작 홈플러스는 ‘등골’이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28일 한국리테일투자운용에 따르면 홈플러스가 내달 29일 상장하는 (주)한국리테일홈플러스제1호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홈플러스 리츠)에 매각하는 점포는 총 51개이다.
매각대금은 최대 4조2646억원 수준인데, 홈플러스와 모회사 홈플러스스토어즈는 이 현금을 이용해 3조2069억원(지난해 2월 결산 기준)에 달하는 차입금의 상당 부분을 상환할 계획이다. 이 중에는 지난 2015년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4조3000억원을 인수금융으로 조달한 뒤 아직 상환하지 못한 2조9646억원도 포함된다. 홈플러스는 이번 점포매각으로 차입금을 상환하면 연간 1300억원의 이자비용을 줄일 수 있다.
홈플러스는 점포 매각으로 확보한 현금 중 약 6700억~7400억원을 홈플러스 리츠 지분(30%)을 확보하는 데 쓸 계획인데, 이를 통한 배당 수익도 적지 않다. 한국리테일투자운용이 전날 밝힌 홈플러스 리츠의 올해 추정수익(임대수익) 규모는 약 2200~2300억원으로, 여기서 감가상각비를 포함한 영업비용과 운용수수료 등을 제외한 1600억원 상당을 배당 재원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홈플러스는 이 중 30%에 해당하는 500억원 이상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다. 이자비용 1300억원을 줄이고, 배당수익 500억원을 얻으면 연간 1800억원 가량의 현금유입 효과가 발생한다.
문제는 리츠의 수익으로 인식되는 2200~2300억원의 연간 임대료를 홈플러스가 부담해야 한다. 물론 감가상각비에 대한 부담도 감소하지만, 그 부담이 온전히 리츠의 배당재원 축소로 이어지는 것을 고려하면 기존 감가상각비의 30%분 부담은 그대로 지고 있는 셈이다. 임대료 상승률도 2.5%다. 홈플러스 측은 비교적 낮게 책정됐다고 주장하지만 매년 복리로 높아지는 구조여서 상당한 부담일 수 있다. 게다가 최근 대형할인매장은 온라인 쇼핑에 밀려 고전 중이다.
기대 배당수익률이 워낙 높은 만큼 홈프러스 리츠 자체의 매력은 꽤 높다는 평가다. 하지만 배당재원을 감당하는 홈플러스의 ‘지속가능’ 성장이 홈플러스 리츠의 ‘지속가능’ 매력의 전제로 보인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6월 이후 창고형 점포와 대형마트를 결합한 ‘홈플러스 스페셜’ 16개 점포를 운영해 매장 판매 성장률을 끌어올리고 있다. 리츠 상장으로 유입된 현금에서 출자금과 차입금 상환 몫을 제외한다 해도, 감가상각비 감소와 배당수익 등을 고려하면 홈플러스는 올해 약 5000억원 규모의 현금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임일순 대표는 전날 리츠 상장 관련 간담회에서 스페셜 점포 수를 82개까지 확대하겠다는 중장기 계획을 밝혔다. 온라인 사업부문 역시 배송 센터를 경쟁사 대비 2배 큰 면적으로 조성해 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다.
최준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