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스페인 프로축구 발렌시아가 이강인(18)에게 헤타페 구단에게 공식 항의했다. 헤타페 팬들은 발렌시아와 경기에서 이강인에게 부처를 이용한 인종 차별 행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발렌시아는 7일 오전(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 코치진과 일부 선수에게 인종 차별 행위를 한 헤타페 팬들을 대신해 헤타페 구단과 헤타페의 앙헬 토레스 회장에게 공식으로 항의한다, 법적 조치도 고려하겠다”고 공식 성명을 발표했다. 이어 “우리 코치진과 구단 관계자들에게 욕설을 한 것, 수비수 무크타르 디아카비(23ㆍ프랑스)에게 인종 차별 행위를 한 점과 관련해 헤타페 측의 즉각적인 사과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디아카비의 이름만 언급됐지만 이강인 역시 인종차별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발렌시아는 지난달 30일 스페인 발렌시아 메스타야의 에스타디오 데 메스타야에서 열린 2018~2019 스페인 국왕컵(코파 델 레이) 8강 2차전에서 헤타페에 3-1로 승리, 4강 진출에 성공했다. 특히 이강인은 후반 26분 교체로 투입돼 좋은 움직임을 보이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후반 추가 시간에는 추격골을 만드는 크로스를 날리기도 했다. 이 경기에서 이강인에 대한 인종 차별 행위가 있었던 것으로 잔해졌다. 발렌시아 지역지인 데포르티보 발렌시아노는 ‘부처(석가모니)의 이미지를 활용해 이강인에게 인종차별 행위를 했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유럽 프로축구 무대에서 한국 선수들에 대한 인종 차별 행위가 계속돼 왔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 공격수 손흥민은 2017년 3월 밀월과 FA컵 8강에서 3골을 몰아치면서 6-0 대승을 이끌었다. 당시 밀월 팬들은 손흥민을 향해 “DVD 3장에 5파운드”라고 외쳤다. 이는 아시아인이 노상에서 불법 복제 DVD를 판다는 의미의 인종차별 발언이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에서 활약한 박지성은 ‘개고기’라는 표현이 들어간 응원가를 들었다. 현재 뉴캐슬에서 활약 중인 기성용은 스코틀랜드 셀틱에서 뛰던 시절 상대 팬들로부터 ‘원숭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다른 나라도 예외는 아니었다. 독일 프로축구에서 활약한 차범근은 1979년 프랑크푸르트에서 뛸 때 에버딘(스코틀랜드)과 경기 중 영국 선수가 뱉은 침에 맞았다. 안정환은 이탈리아 페루자에서 뛰던 시절 팀 주장 마르코 마테라치로부터 “마늘 냄새가 난다”는 어이없는 소리를 들어아만 했다.


ke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