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국내 기업들의 펀더멘탈(기초체력)에 대한 의구심이 지속되는 가운데서도 코스피가 지난달 8% 이상 강세를 나타냈다. 증권가는 기업 이익전망치가 하향조정되는 ‘속도’가 느려진 점을 그 배경으로 꼽고 있다. 경기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어둡지만, ‘바닥’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판단과 함께 ‘역발상 투자’를 고려할 만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2일 케이프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1~28일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조3800억원규모 순매수를 기록했다. 지난 1년간 외국인이 한국 주식 매도에 집중해 왔던 것을 고려하면 추세 전환으로 판단할 만하다는 분석이다.
증권업계는 외국인의 ‘사자(buy)’ 배경에는 ‘이익전망치 사이클’ 기준으로 코스피가 바닥을 지나고 있다는 판단이 자리하고 있다고 본다. 미국 투자은행 메릴린치는 이익전망치 라이프사이클이 ‘이익모멘텀→성장→전환점→이익추정치수정(하향)→실망→역발상투자→긍정적 어닝서프라이즈→이익추정치수정(상향)’의 단계를 밟는다고 분석한 바 있다. 이 중 ‘역발상 투자’ 단계는 이익전망치가 여전히 하향 흐름을 보이지만 그 속도는 느려지는 단계로, 주가가 장기적으로는 상승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조금씩 자리잡는 단계다.
윤영교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실망’ 단계를 지나 ‘역발상투자’ 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며 “이익전망치 하향을 가져왔던 무역분쟁, 반도체 업황 악화 가능성 등 문제가 어느정도 해결될 조짐을 보이고 있고, 외국인은 여기에 베팅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지난해 12월 셋째주, 코스피 기업 당기순이익에 대한 시장 전망치는 전주 대비 600억원 이상 감소했다. 지난해 9월 이후 이 감소폭은 꾸준히 확대되는 추세를 나타냈다. 다만 12월 셋째주를 기점으로 감소폭 자체는 줄어드는 모습이다.
지난달과 같은 증시 분위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2월에는 미국 정부 폐쇄 완전 종료 여부, 미ㆍ중 무역분쟁과 관련한 협상의 마무리 여부, 미ㆍ중 정책 당국의 경기부양 의지 등을 확인할 수 있어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윤영규 연구원은 “이익전망치 회복 및 미국과 중국의 실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감의 수혜가 예상되는 업종은 꾸준히 비중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중국 당국의 산업 규제 완화가 생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해 관련 업종에 대해 단기적인 접근을 시도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케이프투자증권은 건설, 조선, 철강, 화학, 반도체 등을 추천업종으로 제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