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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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개 주력 품목 중 반도체 등 9개 품목 감소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 수출이 2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2년4개월만이다.

지난해 12월부터 증가세가 둔화된 수출은 미·중 통상분쟁, 노딜(No Deal) 브렉시트, 반도체 시황 악화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최고조에 이르면서 뒷걸음을 치고 있다. 정부는 범정부 수출 컨트롤타워를 가동하고 2년 연속 수출 6000억달러를 달성한다는 목표를내세웠지만 결과는 미지수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463억5200만달러로 전년 동월대비 5.8% 감소했다. 지난해 12월(-1.2%)에 이어 두달 연속 감소다. 두 달 연속 감소는 2016년 9월(-6.0%)과 10월(-3.2%)이 마지막이었다.

13개 주력 품목 중 반도체 등 9개 품목이 줄었다. 반도체 74억2000만달러(-23.3%)를 비롯해 ▷석유화학 39억8000만달러(-5.3%) ▷석유제품 34억7000만달러(-4.8%) ▷선박 20억1000만달러(-17.8%) ▷디스플레이 18억7000만달러(-7.5%) ▷무선통신기기 11억달러(-29.9%) ▷섬유 11억4000만달러(-3.3%) ▷컴퓨터 6억4000억달러(-28.2%) ▷가전 6억4000만달러(-0.3%) 등이 감소했다.

수출 감소세의 가장 큰 원인은 전체 수출의 약 21%를 차지하는 반도체 수출 감소다.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12월(-8.3%)으로 27개월만에 마이너스로 전환돼 2개월 연속 줄었다. 반도체 수출의 부진은 거시경제의 또 다른 축인 투자에도 큰 여파를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수출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 반도체 업체들이 생산조절에 나서면서 설비투자도 감소하기 때문이다.

반도체는 지난 2년간 초호황기를 누렸으나 올해에는 공급 부족이 해소되고 반도체 가격이 하락하면서 조정기에 들어갔다. 작년 실적이 워낙 좋아 올해 실적이 더 안 좋아 보이는 기저효과도 있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재고 물량이 소진되는 하반기에는 반도체 수출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대 수출 종착지인 중국 수출이 19.1% 감소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으로 중국 경제가 타격을 입으면서 한국의 대중 수출도 본격적으로 영향받기 시작하는 모습이다.

산업연구원이 최근 중국 진출 한국기업을 대상으로 한 경기실사지수(BSI) 조사에서 기업의 43.9%가 미중 무역전쟁 때문에 현지 수요 위축과 글로벌 교역 둔화 등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고 답했다. 조사에 참여한 기업들은 올해 1분기 경영상황이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으로 힘들었던 2016년 1분기만큼 나쁠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정부는 분기별 수출전략회의에서 수출 지원과 통상 현안 대응, 규제혁신 등 범부처·기관 협업이 필요한 과제를 논의하고 수출 활력 제고를 위한 큰 그림을 그린다는 방침이다. 통상교섭본부장이 주재하는 수출통상대응반은 수출 상황을 상시 점검하고, 수출마케팅, 무역금융, 통상분쟁, 자유무역협정(FTA) 등 업계의 수출·통상 애로에 대한대책을 마련한다. 수출활력촉진단은 중소기업부, 지방자치단체 등과 합동으로 지역·업종별 수출 현장을 찾아가 현장에서 수출 애로를 파악하고 해결하는 현장 대응을 맡는다.

산업부는 이달부터 2개월 동안 주력시장과 신흥시장 무역보험 한도를 최대 2배까지 확대하고 해외 납품 기계·장비의 잔금 회수에 대해서도 무역보험을 지원하는 등 업계 건의를 최대한 수용하기로 했다.


oskymo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