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친환경차 수출 대수, 전년比 10.1%↑…전기차 비중 높아져 - 국내 친환경차 시장도 확장세…전년比 26.6% 성장한 12만3387대 - 완성차 업체 기준, 글로벌 친환경차 판매 순위는 20위권 불과 - 수소전기차 경쟁력은 세계적 수준…현대차 특허건수 도요타 압도 - 수소전기차, 전기차보다 친환경적…경제성도 높아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세계 각국의 환경규제가 갈수록 강화되며 순수전기차(EV),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수소전기차(FCEV) 등 ‘친환경차’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가고 있다.

실제 친환경 에너지 전문기관 블룸버그NEF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기차가 배출하는 이산화탄소(CO2)의 양은 내연기관차보다 40%나 낮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내연기관차 대비 다소 높은 초기 투자비용만 감수한다면 연료비가 거의 들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각종 센서와 통신 장비 등을 탑재해야 하는 미래 자율주행차를 운행하는데 있어서도 친환경차 만한 운송수단이 없다. 설비 가동을 위한 전기 모터가 기반이기 때문이다. 더 이상 내연기관차를 택할 이유가 없는 셈이다.

▶커져가는 국내 친환경차 시장…글로벌 ‘대세’엔 못 미쳐=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친환경차 수출은 총 19만5361대로 전년(17만7497대) 대비 10.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PHEV 차량의 판매는 5.3% 감소한 13만8216대로 집계됐지만, 전기차가 전년보다 2배 이상 늘어난 3만8523대가 판매되며 이제 ‘추’가 내연기관에서 완전히 친환경차로 기울었음을 입증했다.

국내에서도 친환경차 시장은 급격히 팽창하고 있다.

각 완성차업체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의 조사 결과, 지난해 국내 전체 친환경차 판매량은 12만3387대로 전년(9만7435대) 보다 26.6% 늘어났다.

현대자동차의 그랜저 하이브리드가 2만4568대의 판매고를 올리며 친환경차 시장을 선도했고, 그 뒤를 기아자동차 니로 하이브리드(1만9378대)가 이었다. 현대차 코나EV(1만1193대)도 1만대 이상의 실적을 기록했다.

이같은 확장세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과 비교하면 국내 시장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을 주도하는 것은 다름 아닌 중국과 미국이다.

코트라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많은 친환경차를 판매한 기업은 중국의 비야디(BYD)였다. 총 10만9485대를 판매하며 1위에 올랐다. 2위 역시 중국업체(베이징자동차ㆍ10만3199대)가 차지했다. 그밖에 로위와 즈더우 등이 8위와 10위 등에 오르며 10위권 내 중국 업체가 4개나 포진했다.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르며 중국 정부가 관련 규제 및 정책 지원을 공격적으로 펼친 성과라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자율주행기술 등 미래차 개발에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 중인 미국 업체들도 3위(테슬라ㆍ10만3122대)와 5위(제너럴모터스ㆍ5만4308대) 등에 올랐다.

반면 한국은 현대차가 2만3456대의 판매실적을 올리며 20위에 머물렀다.

▶가속패달 밟는 ‘수소시대’…공기질 개선ㆍ경제적 효과 높아= 글로벌 경쟁업체와 비교해 전기차 경쟁력은 떨어지지만 수소전기차 시장에서는 단연 한국이 ‘퍼스트 무버(First Mover)’다.

특허 전문 정보업체인 E4Tech에 따르면 2015년 기준 현대차의 수소차 관련 특허는 도요타보다 많은 391개이다. 수소전기차 초창기 모델인 ‘투싼 ix FCEV’를 통해 선제적으로 기술력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정부도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 등을 발표하며 수소전기차 사업에 공력을 쏟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사에서 2022년까지 수소전기차를 6만7000대 보급하겠다고 밝힌데 이어 최근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그 규모를 8만대까지 확대했다.

정부는 지난해 2000대에 불과한 수소차를 일단 2022년까지 8만1000대, 2040년까지 620만대 보급할 방침이다. 수소충전소도 지난해 기준 14개소에서 2040년까지 1200개소로 순차 확대한다.

정부가 수소전기차 보급에 앞장서는 이유는 순수 전기차보다 더욱 환경친화적이기 때문이다.

실제 수소전기차 1대가 1시간 가량 도로 위를 달리면 승용차 기준 성인 70여명, 버스 기준 성인 600여명이 마실 공기를 정화한다는 분석도 있다. 결국 도심을 달리는 수소전기차가 많아질수록 공기질도 더 맑아진다는 것이다.

경제적 효과도 크다. 본격적인 수소시대가 시작되려면 전기ㆍ가스ㆍ석유 제품 등에 상응하는 운송ㆍ배분ㆍ관리 체계가 필수적이라 일자리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

현대차그룹이 최근 삽을 뜬 충북 충주의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제2공장이 완공되면 연 3000대 수준인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생산 규모가 2022년 13배 수준인 연 4만대 규모로 확대된다. 신규 고용 인력만 5만1000명에 달한다.

완성차 업체 관계자는 “연비와 첨단기능에 민감한 국내 소비자의 특성을 생각하면 수소차의 대중화는 정부 기대보다 더 빠를 수도 있다”며 “다만 규제 샌드박스를 넘어선 규제 개혁을 통해 충전소 확장과 셀프 주입 등 소비자 접점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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