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모리 반도체 편중 사업구조 가격ㆍ수요 동반 하락에 4분기 실적 급감 - 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 시장 구조적 변화 아니다”…하반기 업황 개선 기대 - 연간 기준 매출ㆍ영업익은 사상 최대 기록 달성 [헤럴드경제=정순식ㆍ박세정 기자] 우려가 현실이 됐다. 실적의 신기원을 써오던 삼성전자의 고공행진에 급제동이 걸렸다.

메모리 반도체에 지나치게 편중된 사업구조가 결국 실적 급감의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높은 영업이익률을 자랑하던 메모리 반도체의 수요와 가격이 동반 하락한 게 결정타였다. 경쟁 심화로 성장이 정체된 휴대폰 부문 또한 부진한 실적을 보이며 지난해 4분기 어닝쇼크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특별보너스 등 일회성 비용도 일부 영향을 줬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점은 그나마 위안이다. 4분기 실적 발표로 메모리 반도체의 고점 논란도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대체로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구조적 변화보다는 일시적 둔화로 해석하고 있다. 일시적 숨고르기로, 하반기 이후 업황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다. ▶반도체 수요ㆍ가격 동시 하락 4분기 직격탄…‘하반기 이후 업황 개선’ 자신감= 삼성전자는 8일 2018년 4분기 실적공시를 통해 연결기준 매출 59조원, 영업이익 10조8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분기의 65조4600억 대비 9.87%, 전년 동기의 65조9800억원 대비 10.58%나 감소했다.

영업이익의 감소세는 더욱 컸다. 영업이익은 전분기의 17조5700억원 대비 38.53%나 줄었다. 전년 동기의 15조1500억원 대비 해서도 28.71% 급감했다.

매출 감소분(6조4600억)이 고스란히 영업이익 감소(6조7700억)로 이어졌다.

높은 영업이익률을 자랑하는 반도체 부문이 실적 부진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이란 해석이다.

이날 실적 발표에서 사업 부문별 성적표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4분기 반도체 사업의 영업이익은 10조원을 밑돈 것으로 추산된다. 반도체 부문의 작년 3분기 영업이익은 13조6500억원이었다.

삼성전자는 이날 공시에서 이례적으로 시장과 투자자들의 혼선을 방지하고자 설명자료를 첨부했다. 설명 자료가 첨부된 건 2014년 이후 4년 만이다.

삼성전자는 계절적 비수기 및 매크로 불확실성 확대 속에 일부 데이터센터 고객사들의 재고조정 영향으로 4분기 메모리 출하량이 3분기 대비 역성장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메모리 가격 하락폭도 당초 전망보다 확대되며 매출과 이익 하락에 힘을 더했다.

삼성전자는 이런 추세가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면서 하반기 이후 메모리 반도체 업황의 개선 가능성을 점쳤다.

삼성전자는 “하반기에 성수기 영향 속 신규 CPU 확산 및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등으로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각의 공급 과잉 우려도 불식했다. 미세공정 전환에 따른 기술 난이도 등으로 공급 확대에 어려움이 예상돼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수급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레드오션 휴대폰 시장…부진 지속= 휴대폰 사업부문 또한 4분기 암울한 성적표를 내놨다.

증권업계는 IM사업부의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2조4200억원)보다 25.6% 감소한 1조8000억원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한다.

이는 갤럭시노트7의 단종 사태가 있었던 2016년 3분기(1000억원)이후 9분기 만에 최저 실적이다. 연간 영업이익도 전년(11조8000억원)보다 1조원 이상 하락한 10조5000억원 수준이다. 연간 스마트폰 출하량은 약 2억9400만대로 2013년 이후 7년 만에 처음으로 3억대에 못 미칠 것으로 증권업계는 추정했다.

프리미엄폰과 보급형 제품이 모두 판매 부진을 겪었다.

프리미엄폰은 ‘갤럭시S9’의 지난해 판매량이 3000만대 초반으로 전작 갤럭시S8(3700만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경쟁작에 대응하기 위해 마케팅 비용이 커진 것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와 함께 중가 보급형 스마트폰은 신시장으로 부상하는 인도 시장 등을 겨냥해 주요 제조사의 보급형 제품 출시가 줄을 이으면서 시장 경쟁이 심화됐다. 여기에 ‘갤럭시A’ 시리즈에 트리플 카메라를 탑재하는 등 기능을 강화하면서 원가 부담도 커졌다.

이에 따라 작년 1분기 305.6달러까지 올랐던 스마트폰 평균판매단가(ASP)는 4분기 244.1달러로 내려앉았다. 13.3%까지 올랐던 IM부문의 영업이익률도 4분기 7.2%로 하락했다.

▶연간 사상 최대 실적 축포…트리플크라운 달성= 4분기 부진한 실적을 보였지만 연간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 실적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전체로 매출액 243조5100억원, 영업이익 58조8900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보다 각각 1.6%와 9.8% 증가한 수치다. 당기순이익도 사상 최대가 확실시돼 전년에 이어 재차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4분기 실적 부진으로 연간 영업이익 60조원 달성은 다음을 기약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편중에 따른 실적의 급등락을 해소키 위한 노력을 지속해간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향후 성장이 기대되는 5G, 인공지능(AI), 전장사업 등에 대응하기 위해 칩셋, 올레드 등 부품 기술을 강화하는 한편 폼팩터 혁신, 5G 기술 선도 등 사업 경쟁력 강화를 중점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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