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둔화·연준 긴축·美中무역전쟁 글로벌 불확실성…보수적 관점 무게 1분기 조정 가능…하반기 기대 UP 경기방어주·가치주 등 주도주 부상 조선·반도체 등 턴어라운드주 매력
올해도 주식시장의 대세 상승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2019년 국내 주식시장은 상반기 부진하다가 하반기 들어 상승하는 ‘상저하고’의 박스권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는 시장 상황이 나빠지면 코스피 지수가 1900까지도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증시가 회복되더라도 2400선을 뚫지는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글로벌 경기둔화, 연준의 긴축, 미중 무역 분쟁 등 주식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했던 변수들이 올해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이 포함된 반도체 산업의 업황도 시장 흐름에 영향을 줄 핵심 변수다. 대북 관계와 달러 흐름과 국제유가 추이, 유럽정치 불확실성 등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증권사들은 코스피 전망치를 보수적으로 낮추면서도, 시장을 주도할 업종 및 종목에는 관심을 가져야한다고 조언했다.
증권사들은 공통적으로 턴어라운드가 기대되는 업종(화학ㆍ철강ㆍ조선)이나 가치주(반도체ㆍ기업지배구조 이슈 종목), 통신과 미디어 관련 종목이 올해 주도주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스피 장세’…상승보다는 보수적 전망에 무게=증권사들은 올해 코스피 하단을 최저 1850선, 상단을 2400선으로 전망했다. 작년 이맘 때 코스피 3000선 돌파와 같은 낙관적인 전망이 나왔던 것과 사뭇 다른 양상이다.
증권사별로 살펴보면 신한금융투자 1850~2350 , IBK투자증권 1840∼2260, 메리츠종금증권 1900~2400, 하나금융투자 1900~2400, 대신증권 1900~2300, KB증권 1900~2370, NH투자증권 1950~2400, 삼성증권 1950~2360, 하이투자증권 1980~2360선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코스피 상단을 코스피 주가순자산비율(PBR)의 1배 수준으로 본 것은 대세 상승보다는 보수적인 관점의 전망이 지배적이라는 의미다.
IBK투자증권은 코스피 지수 밴드를 1840∼2260선으로 제시하는 등 가장 보수적인 전망을 내놨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부채 문제와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중국 경기 악화, 글로벌 성장률 둔화 등이 위험요인”이라고 진단했다.
강재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초까지 글로벌 경기 둔화 국면이 이어지고 한미 금리차 확대로 원화 약세가 나타나 1분기 코스피는 추가 조정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강 연구원은 “그러나 2분기 이후 미국 이외 국가들의 경기가 개선되면 코스피가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며 “1분기 원화 약세에 따른 수출 경쟁력 확대가 이점으로 부각돼 정보기술(IT)주 등 경기민감주의 수익률이 양호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 팀장은 “1분기까지는 경계요인이 투자심리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보고, 밴드 하단을 PBR 0.8인 1850선으로 설정했다”며 “하단과 상단 모두 보수적인 수치임을 고려할때 하반기로 갈수록 기회요인이 부각, 아래보다는 위쪽을 열어두고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KB증권은 글로벌 경제가 선진국과 신흥시장국 모두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감속 성장의 갈림길에 들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신동준 KB증권 연구원은 “올 상반기 성장 둔화의 배경은 내수 부진과 대외 불확실성 확대”라며 “국내 경기 사이클을 보여주는 경기종합지수는 동행지수와 선행지수 모두 기준치를 하회하면서 향후 경기둔화 추세가 지속될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불확실성의 시대…투자 전략은=증권사들은 박스권 장세에 초점을 맞춰 매수는 보수적으로, 매도는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이경수 메리츠종금증권 센터장은 “매수에 있어서는 박스권 하단에서 상단의 변곡점을 잡는 것이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센터장도 “주식을 가지고 있으면 시간이 알아서 돈을 벌어주는 시기는 아니다”라며 “적정가치에 수렴했을 때는 과감한 이익실현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올해 턴어라운드를 기대할 수 있는 조선과 반도체, 소프트웨어인 콘텐츠 업종(네이버, 카카오)이 매력적이라고 분석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를 기점으로 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업종 가운데 그동안 조정을 받았던 반도체나 미중 무역전쟁의 피해를 받았던 화학과 철강 업종을 눈여겨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별 가치주로는 지배구조 이슈가 부각된 종목이나 SRI(사회책임투자펀드)에 주목할 것을 권했다. 대주주 지분율이 낮고 주주친화정책이 약했던 종목들이 관심 대상이다. 한진칼을 비롯해 현대홈쇼핑, 에이블씨엔씨 등이 꼽힌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업 실적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고 시장이 ‘가치함정(value trap)’에 빠진 환경에서는, 업종 방향성 투자는 자제하고 테마별 접근이 필요하다”며 “구조적 성장주(삼성SDI), 실적 턴어라운드주(현대중공업), 금리상승 수혜주(삼성화재), 밸류에이션 저평가주(롯데쇼핑, 삼성전자), 가치주와 고배당주(SK텔레콤), 개별 재료 보유주(SK이노베이션) 등을 주목해야 한다”고 전했다.
박영훈ㆍ김나래ㆍ최준선 기자/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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