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수출 6330억달러ㆍ수입 5590억달러 전망 반도체 증가율, 올해 30%%대→내년 5%대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반도체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내년 수출에 경고등이 켜졌다는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30%가량 성장한 반도체 수출이 내년에도 계속 늘어나겠지만, 반도체 가격 하락 등으로 증가율이 한 자릿수로 내려앉을 것으로 내다봤다.
산업연구원의 보고서 ‘2019년 경제ㆍ산업 전망’에 따르면 수출 물량 둔화와 단가 하락 영향으로 내년 수출 증가율이 올해 6.4%(전망)에서 3.7%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내년 수출액 전망은 6330억달러다.
내년 수입액은 4.5% 증가한 5590억달러, 무역수지는 올해보다 소폭 감소한 740억달러 흑자를 전망했다.
연구원은 13대 주력산업의 내년 수출이 기저효과와 대내외 경제여건 악화 때문에 대체로 올해보다 부정적일 것으로 봤다. 연구원은 조선(13.8%), 일반기계(1.8%), 정유(6.1%), 석유화학(0.4%), 정보통신기기(2.4%), 반도체(9.3%), 이차전지(8.6%), 음식료(4.3%) 등 8개 산업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약 30% 성장률을 기록하며 수출을 견인한 반도체는 4차 산업혁명 덕분에 내년에도 수요가 계속 증가할 전망이다. 그러나 반도체 가격 하락 등의 영향으로 수출증가율은 한 자릿수인 9.3%로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한국무역협회는 내년 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수출 증가율이 올해 30%대에서 5%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반도체는 우리나라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 2017년 17.1%에서 올해 20%가량으로 높아졌다. 반도체 수출이 둔화될 경우 전체 수출에 미치는 영향이 클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또 내년 정유와 석유화학은 국제유가 안정화로 수출 단가 상승이 제한되며, 일반기계는 글로벌 성장세 둔화와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로 증가세가 둔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0.2%), 철강(-3.3%), 섬유(-0.3%), 가전(-7.5%), 디스플레이(-2.5%) 등 5개 산업은 수출이 부진할 전망이다. 자동차는 선진과 신흥시장 모두 수요가 감소하고, 디스플레이와 가전은 공급과잉과 경쟁심화에 고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외적으로 보면 세계 경기, 중국 경기 하강 가능성이 고개를 드는 모양새다. 특히 중국 경기가 경착륙할 경우 한국 경제에 직접적인 타격이 클 수 있어 우려를 낳는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중국 성장률이 1%포인트 하락하면 한국 수출증가율은 1.6%포인트, 경제 성장률은 0.5%포인트 하락 압력이 생긴다.
산업연구원은 “내년 반도체산업에서 수급 불균형이 완화되고, 수출단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것도 향후 우리 수출에 다소 불안한 요인”이라고 전망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수출 경기 급랭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주력산업의 경쟁력 강화도 필요하다”며 “경기 부진으로 어려움이 집중되는 취약 부문에 대한 정책적 지원 확대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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