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엇갈린 목소리…단기 해결 불가능 뉴욕증시·코스피 반등 하루만에 급락 전문가 “회담 특성상 실무차원 예견된 충돌… 美 펀더멘털 감안 주가 하단은 지지받을 것”
지난 주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합의한 ‘무역전쟁 90일 휴전’의 약발이 채 이틀을 가지 못했다. 미중 양측에서 엇갈린 목소리가 나오면서 뉴욕증시와 코스피가 반등 하루만에 급락한 것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실무차원에서 세부사항에 대한 충돌은 예견됐던 것이라며, 미중 무역분쟁의 단기적인 해결이 불가능한 만큼 향후 증시에서 고정변수로 다룰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0.62% 내린 2101.31에 장을 마쳐 2100선이 다시 위태로운 처지가 됐다.
이는 지난 4일(현지시각 기준)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 나스닥 지수가 모두 3%대 급락한 데 따른 것이다. 조지 H.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의 장례식이 치러지는 5일 뉴욕증시는 하루 휴장했다.
4일 뉴욕증시 급락은 미국이 보호무역 성향의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협상 테이블 전면에 내세우면서 향후 협상 난항 가능성이 부각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나는 관세맨”(Tariff Man)이다. 중국과의 협상은 이미 시작됐으며, 연장되지 않는다면 시진핑 국가주석과 저녁 식사를 함께한 날로부터 90일 후에 끝날 것”이라며 중국을 강하게 압박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중국의 자동차 관세 인하를 요구했고,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은 중국에 대해 합의이행을 위한 세부사항을 구체적으로 내놓으라고 압박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미중 간 협상 세부사항에 대한 이견은 어느 정도 예견된 것이었다며, 향후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상수(常數)’로 다룰 필요성이 높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김형렬 교보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은 쉽게 해소되지 않을 고정변수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 어차피 애초에 평화는 없다”면서 “미국과 중국의 충돌이 세계경기 침체를 앞당길 수 있다고 우려하지만, 기정사실화 된 무역분쟁에 적응하는 양측의 변화도 주목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수출국 입장인 중국은 미국 진출의 장벽이 높아지는 대신 새로운 시장 개척에 대한 목표를 갖게 됐고, 대체시장 발굴은 수출총량을 증가시켜 실질 무역수지 감소를 제한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이는 무역전쟁에 따른 글로벌 실질 교역량 변화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미중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가 크지 않았던 반면 양측의 휴전협정 이후 정상회담 성과에 증시가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중 간 입장차가 드러나면서 혼란이 커지고 있지만, 무역협상 재개ㆍ관세부과 유보라는 큰 틀의 합의 이후 세부적인 사안들에 대해 준비할 시간이 없었던 이번 회담의 특성상 실무차원에서의 충돌은 예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 역시 “미중 정상회담에서 완전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잡음이 장기화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중국 제조 2025’에 대해 중국이 양보하지 않는 한, 미중 무역협상은 완전한 합의를 이루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무역협상이 장기화할수록 시장의 반응은 다소 무뎌지며 공포심리가 약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특히 아직 건재한 미국의 펀더멘털을 감안할 때 주가의 하단은 지지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