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실적둔화로 부품사들 동반부진 지속 -현대차 자사주 취득으로 방어…부품주 온기 제한 -현대차 의존 낮고 공급처 다변화한 부품사에 기대 -한온시스템, 우리산업, 에스엘 등이 대표적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현대기아차의 실적 둔화와 중소부품사의 재무구조 악화 등 연이은 악재로 자동차 업종의 주가는 지난 달부터 일제히 내리막길을 걸었다. 현대차그룹이 자사주 매입으로 주가 방어에 나섰지만 부품사들에 대한 온기로까지 이어지지는 못했다. 증권업계는 내년에도 업황 전반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현대기아차에 대한 의존도가 낮은 부품사들은 업황을 뚫고 실적 상승 기대감이 아직 유효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달 30일 보통주 213만6681주와 우선주 63만2707주를 장내매수 방법으로 취득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발표 직후 현대차그룹 주요 종목의 주가는 일제히 가파르게 상승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현대차 주가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수에 힘입어 7% 상승했다. 이밖에 기아차(3.57%)와 현대모비스(4.03%), 현대차우(4.94%), 현대차2우B(4.49%), 현대차3우B(4.92%) 등도 크게 올랐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자사주 매입은 일회성 이벤트이기 때문에 주가가 추가 상승하는 모멘텀이 되긴 어렵겠지만 더 이상의 하락을 막는 방어막 역할을 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반면 부품주들은 여전히 이렇다 할 호재가 없는 상황이다.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으로 비용이 증가했지만 현대기아차의 실적 둔화로 부품단가를 인상할 여력도 줄어들면서 유동성 위기에 직면했다. 현대기아차에 대한 실적 의존도가 높은 부품사일수록 내년에도 실적 부진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대신 국내 시장을 벗어나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이 높거나 매출처를 다변화한 부품사들은 내년 자동차 업종 내에서 주가가 차별화된 흐름을 보일 것으로 평가받는다. 유가증권시장의 한온시스템과 우리산업, 에스엘 등이 대표적인 종목으로 꼽힌다.
한온시스템과 우리산업은 국내 자동차 부품사 중 글로벌 시장을 과점하고 있는 업체로 꼽힌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는 판매대수가 감소하자 수익성 향상을 위해 부품공급 업체를 축소하고 있고, 신규 완성차 업체도 경험이 축적된 과점 부품사에 의존하고 있다”며 “과점부품사의 시장점유율이 확대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에스엘은 GM에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 중 가장 높은 31%를 점유하고 있다. GM 역시 부품공급 업체를 축소하는 전략을 내세우면서 에스엘의 점유율 확대가 예상되고 있다.
자동차 업계의 전반적인 침체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전기차 시장은 부품사들에게도 호재로 꼽힌다.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등 새로운 형태의 자동차 수요가 급증하면서 관련 부품사의 실적성장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임은영 연구원은 “코스피 시장의 해성디에스와 코스닥의 상아프론테크는 현대기아차 매출비중이 거의 없어 현대기아차의 판매실적과 무관하다”며 “전기동력차 수요 증가에 따라 매출 향상이 보장돼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