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유재훈 기자] 생산ㆍ투자ㆍ소비의 3대 산업지표가 오랜만에 일제히 반등했다. 하지만, 개선 흐름이 견고하지 않아 경기 침체 국면에서 벗어났다고 보기는 힘들다는 평가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전산업 생산은 전월 대비 0.4% 증가했다. 제조업을 포함한 광공업 생산은 전달에 비해 1.0% 증가했는데, 조선ㆍ자동차 등 전방산업 수요가 늘며 금속가공, 기타운송장비의 생산이 늘어난 것은 고무적이다.
하지만 ‘절벽’수준에 가깝다는 평가가 이어지던 투자의 경우 지표 개선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설비투자는 전월대비 1.9% 증가했는데, 자동차 등 운송장비 투자가 10% 늘어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이는 지난달 승용차 수입이 3910만달러로 전달에 비해 51%나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 여기에 반도체 생산 설비와 같은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의 투자가 0.9% 감소한 점도 간과할 수 없다.
건설투자 부진도 이어졌다. 건설기성은 수주 부진 등으로 주거용 건물 건설이 감소한 가운데 일반 토목건설도 동반 감소하며 하락세를 지속했다.
소비 지표는 0.2% 소폭 개선됐지만, 내수시장 회복을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통계청은 10월 소비지표 개선을 조업일수 증가에 따른 승용차 판매와 중국인 관광객 증가에 힘입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여기에 지난달 코리아세일 페스타 등 정부의 대대적인 소비진작 대책도 효과를 발휘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업태별 소매판매액을 보면 백화점이 매출이 전달에 비해 3% 증가한 반면, 대형마트ㆍ슈퍼마켓ㆍ편의점 등은 모두 전월대비 감소했다. 소비성향이 높은 서민들이 여전히 지갑을 굳게 닫고 있다는 점에서 내수시장 정상화까지 갈길이 멀다는 분석이 나오는 대목이다.
이처럼 불안한 지표 개선은 정부에서도 인정하는 부분이다.
어운선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건설기성을 제외한 대부분 지표가 증가해 전월보다 개선됐다”며 “다만 개선 흐름이 아주 강하지는 않아 경기 지표가 하락에서 상승으로 전환하지는 못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지표에서 볼 수 있듯이 경기 상황이 별로 안 좋다는 것을 부정하기 어렵다”며 “지난달 보여준 개선 흐름이 11월에도 유지된다면 경기는 상승으로 전환할 수 있을 것 같지만 11월은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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