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저기서 ‘카드 안돼요? 이런, 현금 없는데…” -KT 화재발 결제대란 장기화 조짐…카드사 고심
[헤럴드경제] #. 서울 용산구에 사는 직장인 서정근(35) 씨는 25일 오전 일찍 집 앞 편의점에 갔다. 이날은 회사 당직하는 날. 담배 하나와 캔커피, 그리고 간단한 먹을거리를 사들고 회사로 출근하려 카드를 내밀었더니, “저 손님. 오늘은 카드결제 안돼요”라는 말이 돌아온다. “예?” 놀라 되물었더니 “KT 아현동 화재 때문에…”라고 한다. 일대통신망이 끊겼다는 것이다. 당황한 서 씨는 할수 없이 지갑을 다시 보며 있는 현금을 톡톡 털었더니, 간신히 그 금액은 맞춰졌다. ‘현금이 없었다면 큰 낭패를 볼뻔 했구나’. 이렇게 생각하며 편의점을 나오며 괜히 씁쓸해졌다.
주말 대한민국, 서울 중구, 용산구, 마포구 일대에 통신대란이 일어났다. 카드결제 대란도 동시에 발생했다. 일부 회사에서는 인터넷이 안돼 주말근무자의 불만이 터져나왔다.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KT아현국사에서 발생한 화재로 인해 통신망은 단절됐고, 이 일대의 카드결제를 비롯해 현금인출기(ATM) 이용 등 금융서비스가 스톱됐다. 물론 KT 전용망에 한해서지만, 주말에 펼쳐지고 있는 일부 통신대란에 과연 우리의 현주소가 ‘통신대국’인지 묻고 싶다는 네티즌들의 글도 쇄도하고 있다.
앞서 화재가 발생한 24일에도 신촌, 홍대, 한남동 일대에서 주말 외식객들이나 나들이객이 음식점에서 먹은 비용의 카드결제가 안돼 큰 불편을 겪었다. 20대 대학생 성정연 씨는 “친구들과 신촌 쪽에서 한 친구의 생일파티를 했는데, 카드결제가 안된다고 해서 무척 당황했다”며 “어찌어찌 돈을 모아 현금을 주고 나왔지만, 생일파티 기분을 조금은 망쳤다”고 했다. 성 씨와 같은 비슷한 경험을 한 네티즌들도 ‘먹통 주말’이라느니, ‘통신대국 No’라는 등의 댓글을 달고 있다.
KT에 따르면, 아현국사 화재로 인해 통신망 복구는 일주일 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돼 당분간 소비자와 가맹점주들의 불편은 감수할 수 밖에 없어 보인다. 이에따라 카드사들은 결제 대안 마련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KT 관계자는 “이번 화재로 KT아현국사가 관할하는 중구, 용산구, 서대문구, 마포구 일대와 은평구ㆍ경기도 고양시 일부 지역에 통신 장애가 발생해 일부에서 카드결제가 정상적으로 안되고 있는 상황인 것은 맞다”며 “신속한 복구를 위해 최대한 노력중”이라고 했다.
KT 통신망을 쓰는 은행 자동화기기(ATM)도 마찬가지로 작동이 안돼 현금을 인출해 쓰는 일도 어렵게 됐다.
업계에 따르면 고객이 카드결제를 하면 가게의 카드 단말기는 결제 정보를 밴(VAN)사로 보내고 밴사는 이 정보를 다시 카드사로 보내 카드사가 해당 결제를 승인한다. 카드 단말기와 밴, 밴과 카드사는 통신망을 통해 정보를 주고받는데 이 망 자체가 ‘먹통’이 돼 결제가 진행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카드사들은 이번 통신 장애가 장기화할 조짐이 보이자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일부 카드사는 밴사와 카드사 간 연결망을 다른 회사의 망으로 바꾸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정보를 주고받는 망에서 문제가 발생해 카드사가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다”며 “KT가 망을 복구하거나 다른 회선을 돌려주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소방당국은 설비 복구 전 임시 우회망을 설치해 통신을 재개하는 가복구에 1∼2일, 완전 복구에는 일주일 가량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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