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압박하는 연준 긴축기조ㆍ강달러 지속 전망 -정작 한국 고용지표에 대한 증권가 전망은 어두워 [헤럴드경제=윤호 기자]미국 고용지표 호조가 코스피에 독(毒)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정작 국내 증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한국 고용지표 회복은 더디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돼 증권가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6일 미국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자수는 25만 명으로 시장 예상치(18만8000명)를 웃도는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실업률은 전월과 동일한 3.7%로 나타나 1969년 이후 최저 수준을 이어갔고,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했다.
이같은 ‘고용 서프라이즈’는 미국 금리를 끌어올려 증시에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금리상승은 위험자산 선호심리 악화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9월 이후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상황이라면, 예상치를 크게 뛰어넘은 고용지표는 달갑게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실제로 한동안 상승세가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던 미국의 장·단기 국채금리가 지난주 후반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고 설명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증시를 압박하는 연준의 긴축 기조가 바뀌려면, 경제 데이터 둔화가 실제로 확인돼야 한다”며 “하지만 고용과 같은 후행지표가 악화할 가능성은 거의 없고, 심리에 영향을 받는 서베이 지표나 투자, 주문 관련 데이터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달러강세가 심화돼 한국을 비롯한 신흥시장에서 외국인 유출을 부채질할 수 있다는 점도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 우려가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미국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인 점은 달러화의 상방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제는 정작 한국증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국내 고용지표 전망은 어둡다는 데 있다. 9월 신규 취업자수는 전년 동기 대비 4만 5000명 증가해 7~8월에 비해 소폭 개선됐으나, 실업자는 전년 동기 대비 9만2000명이 늘었다.
문정희 KB증권 연구원은 “구조조정과 설비투자 감소로 제조업 고용이 10만명 이상 감소했고,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업ㆍ개인서비스업은 최저임금 인상 등 제도 변화로 신규고용이 늘지 않고 있다”면서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민간투자 회복이 쉽지 않으며 제도와 구조적 요인 변화엔 시간이 필요하다. 10월은 물론 4분기에도 고용지표 회복은 더디게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성우 흥국증권 연구원은 “취업유발계수가 큰 서비스업 고용부진이 눈에 띈다”면서 “전년 동월 대비 고용증감은 정부의 정책대응으로 반등할 수 있으나, 전반적인 서비스업 고용둔화 지속으로 소폭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