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1월 새로운 쇼핑 성수기로 인식 -백화점 역시 선점하기 위해 연일 세일 -반면 소비자 백화점 세일에는 ‘시큰둥’ -매번 반복되는 세일로 인해 정가 불신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백화점과 온라인 쇼핑몰 등 국내 유통업체들이 11월 시작과 함께 대규모 할인 행사에 돌입했다. 연중 최대 글로벌 쇼핑 축제인 중국의 ‘광군제(11일)’, 미국의 ‘블랙 프라이데이(23일)’ 등을 앞두고 한발 먼저 소비자들을 공략하기 위해 나선 것이다. 특히 온라인 몰들은 매일 새로운 특가 상품을 선보이며 세일 행사를 이어가고 있다. 첫날인 지난 1일에는 준비한 물량이 매진되는 완판 기록이 곳곳에서 나오면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2일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G마켓과 옥션에 따르면 정가 보다 최대 70% 할인 판매하는 연중 최대 규모의 ‘빅스마일데이’가 지난 1일부터 진행됐다. 이번 행사는 약 1000만개의 특가 상품을 각각 선보이고 사상 최대 금액의 할인 쿠폰을 증정하는 등 역대급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이베이코리아 관계자는 “지난해 빅스마일데이(11월1일~11일) 기간 식품 거래액은 전월보다 88% 증가했고 의류패션ㆍ잡화도 85% 늘며 모든 제품들의 거래액이 큰폭으로 상승했다”며 “올해도 브랜드별 핫딜, 쿠폰 증정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정해진 시간 마다 진행하는 ‘타임딜’의 반응이 뜨거웠다. 대표적으로 ‘파리바게트 식빵’ 1만8000여개 준비 수량이 수 분 만에 완판됐고 ‘조르지오아르마니 투고쿠션ㆍ입생로랑 쿠션’ 역시 오픈 5분만에 판매 종료됐다. 명품화장품들도 오픈과 함께 모두 소진되며 완판행진을 이어나갔다. 당시 행사에 참여하려는 접속자가 갑자기 몰리면서 한때 트래픽 분산을 위한 접속에 대기 시스템을 가동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11월이 사실 비수기로 분류돼 왔었지만 유통 업체마다 대규모 할인행사를 잇따라 진행하고 있다”며 “이제 국내서도 11월이 최대 쇼핑시즌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화점 역시 지난달 코리아 세일 페스타에 이어 이번엔 창립 기념 세일을 앞세워 다시 한번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특히 판이 커진 11월 온라인 쇼핑 열풍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창립 행사에 힘을 쏟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11월이 가을과 연말 세일 사이에 끼어 있는 비수기인데다 겨울 대목 시즌에 돌입하는 시기인 만큼 백화점들이 모두 이 시기에 맞춰 창립 행사를 진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롯데백화점의 경우 지난달 14일까지 코리아 세일 페스타에 참여해 가을 정기 세일을 진행했다. 이어서 오는 15일 창립 39주년을 맞아 지난달 말부터 오는 4일까지 세일과 함께 특가 이벤트 등을 벌인다. 불과 10여일 만에 할인 행사가 또 열리는 셈이다. 현대백화점도 같은 기간 코리아 세일 페스타 맞이 대규모 세일을 진행했고 이어 오는 4일까지 창립 47주년을 기념하는 고객 감사제를 연다.
이처럼 백화점들이 정기 세일 외에도 각종 비정기 세일을 잇따라 진행하자 세일이 일반화되면서 소비자들은 백화점 정가를 불신하는 풍조가 깊어졌다. 일산에 사는 40대 주부 한효집 씨는 “지난달에 세일을 했는데 이달에도 또 세일을 하니 백화점 세일을 기다렸다 구매를 해야한다는 생각이 예전 만큼 못한다”며 “정기 세일과 비정기 세일이 반복되니 거의 1년 내내 세일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업계 관계자는 “업계 경쟁이 심화되자 백화점들이 겨울 대목을 빼앗길 수 있다는 위기감때문에 불가피하게 연일 세일에 돌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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