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美·中 무역갈등, 미국발 관세폭탄 우려 대내외 환경악화 올 이어 내년도 녹록지 않아 조선, 수주회복 조짐에도 경기회복은 미지수
한국의 제조업의 성장엔진이 식어가고 있다. 주력 산업인 자동차와 조선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악의 위기를 겪고 있는 국내 자동차산업은 내년에도 비상등이 켜질 전망이다. 조선업의 경우 발주량이 조금씩 회복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장기적 관점에서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자동차산업은 대외 여건부터가 좋지 않다.
미중 간 무역갈등에 따른 글로벌 교역 부진이 현재진행형이고, 미국발 수입차 관세 폭탄 우려도 자동차업계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시장 성장 전망도 썩 밝지 않다.
이 가운데 국내 자동차업계의 기둥이자 맏형격인 현대기아차는 ‘빅2’ 시장인 미국과 중국에서의 판매 회복을 노린다. 판매량이 반토막 가까이 났던 지난해에 비해 올해 다소 회복했지만 내년에도 극적인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안방’인 내수시장 상황도 녹록지 않다.
현대ㆍ기아차, 한국GM, 쌍용차, 르노삼성차 등 국내 완성차 5사가 공히 점점 거세지는 수입차들의 공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실제 올해 1~9월 국내에서 판매된 수입차는 총 19만7055대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3.5%나 늘었다.
올해 국내 업체들의 내수 판매와 수출이 모두 부진하면서 국내 자동차 생산량은 9년 만에 400만대 이하로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대기아차가 해외 현지생산, 판매를 늘리는 동안 국내 생산 물량은 줄어들 수 밖에 없고 이로 인한 부품협력업체들의 어려움은 더욱 가중되는 양상이다.
특히 2년 연속 인상률 10%를 상회하는 최저임금 인상과 주52시간 근로시간제 실시 등은 가뜩이나 힘든 2, 3차 중소부품협력사들의 경영여건을 더 옥죌 것이란 전망이다.
고문수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 전무는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한국자동차산업학회 세미나에서 “내년 최저임금이 8350원이 되면 상여금 미 포함시 중견기업 30%가 최저임금에 걸린다. 2차 협력사는 70%까지 걸리게 될 것”이라며 최저임금 인상 영향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조선업은 전 세계적으로 발주량이 조금씩 회복되고 있다.
최근 몇 해간 ‘수주 가뭄’으로 적자 신세를 면치 못했지만 올해들어 고부가가치선을 중심으로 수주 비중을 늘려 일본과 중국에 비해 압도적인 신규 수주량을 보였다.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올들어 9월까지 우리나라는 총 190억달러 규모의 수주계약을 체결, 전세계 신규발주의 42%를 휩쓸었다.
다만 업계는 최근의 수주 증가가 ‘조선 경기 회복’으로 이어질 지에는 신중한 분위기다. 환경규제 강화 등으로 LNG선 발주가 늘면서 생긴 일시적 현상으로, 장기적인 수주 증가로 이어질 지는 여전히 미지수라는 지적이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최근 “선가 회복 지연, 무역분쟁으로 인한 교역감소, 강재가 인상 등 리스크 요인도 상존한다”고 전망하며 “높은 품질과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수주 노력을 지속하고 조선산업 자구노력을 지속 추진해 적정 수준의 효율화된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야 한다”고 밝힌바 있다.
배두헌ㆍ손미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