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악재는 사실상 대부분 반영, 현재 폭락 공포 심리, 수급 불안전 요인이 커
[헤럴드경제= 박영훈 기자] 코스피가 연일 연중 최저치 기록을 갈아치우며 추락하고 있다. , 브레이크가 없어 보인다. 최후의 보루 처럼 여겼던 2000선 붕괴가 현실화 될 조짐마저 보인다. 투자심리는 그야말로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코스피는 25일 미국 증시의 급락세 여파로 장초반 2050선까지 붕괴되며 또다시 연중 최저점을 경신했다. 700선이 붕괴된 코스닥도 바닥을 가늠하기 힘들 정도로 폭락세를 이어갔다.
코스피가 장중 2050선 밑으로 밀려난 것은 작년 1월11일(2047.56)이후 처음이다. 특히 이날 장중 저점은 역대 코스피 최고치인 올해 1월29일의 2607.10보다 560.81포인트(21.51%)나 빠진 것이다.
이로써 ‘고점 대비 - 20%’ 수준인 약세장 진입선(장중 기준 2085.68)도 뚫렸다.
증권가에서는 통상적으로 증시가 전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하면 ‘조정장’, 20%이상 내리면 ‘약세장’에 진입한 것으로 본다. 간밤 뉴욕증시에서는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2.41%),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3.09%), 나스닥지수(-4.43%) 등 주요 지수가 일제히 폭락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지지선 설정이 무의미할 정도로 투자심리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1차 지지선으로 여겨지던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2250선이 이미 깨졌고, 2차 지지선 2200, 3차 지지선인 2100 붕괴, 4차 지지선인 2050까지 장중에 무너졌다. 주요 지지선이 잇따라 붕괴되면서 투매가 투매를 부르는 양상이다.
박기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도 “금융위기 수준으로 밸류에이션이 하락했기 때문에 현재 증시는 ‘패닉’ 상황으로 봐야 한다”며 “어디가 지지선이 될지 예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 센터장은 “2019년 이익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8배가 무너졌고,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9배 아래로 떨어졌다”며 “지지선, 방어선을 설정하는 것이 별다른 도움이 안된다”고 설명했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직 하락폭을 키울 수 있는 변수들이 남아있기 때문에 이번에도 기술적 반등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경기둔화에 대한 눈높이만 낮아졌을 뿐 다운사이드 리스크에 대한 하락폭은 아직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긴장의 끈을 이어가야 할 때”라고 밝혔다.
이같은 연이은 증시 폭락은 무엇보다 심리적인 요인이 가장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중 무역분쟁, 환율, 신흥국 불안 등 기존 대외요인은 여전한 데다 공포심리가 확산되며, 폭락이 폭락을 부르는 악순환이 되풀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형렬 센터장은 “국내 기업들의 펀더멘털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며 “시장 투자자들의 심리와 유동성 문제 두 가지를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기현 리서치센터장도 “조금이라도 악재가 나타나면 ‘패닉 매도’가 나타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미중 무역분쟁 여파가 실적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며 “한국 증시도 달러 강세, 미국 증시 변동성 확대 등으로 하락이 불가피하지만 반발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도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진단한다. 원화가치가 계속 떨어질 경우 외국인 매도세가 확대돼, 증시 회복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기 때문이다. 환율이 오르면서 환차손을 우려한 외국인 투자자들이 삼성전자 등 대형주를 중심으로 매도 우세를 보이고 있는 형국이다. 환율의 1140원 지지 여부도 주가 회복의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park@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