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이라크에서 수니파 반군 ‘이슬람국가’(IS)가 기독교도와 야지디족에 대한 ‘제노사이드’(대량학살)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IS를 비롯한 이슬람 무장단체들이 이슬람 국가를 건설하기 전까진 이 같은 행위를 멈추지 않을 것이란 주장이 나왔다.

뉴트 깅리치<사진> 전 미국 하원의장은 CNN 방송 인터넷판 기고문에서 “제노사이드를 공언해온 이슬람 무장단체들이 민간인에 대한 잔혹한 전쟁을 벌이고 있다”면서 비(非)이슬람교에 대한 ‘지하드’(성전)가 승리로 끝나지 않는 한 이들의 테러는 계속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CNN의 시사 프로그램 ‘크로스파이어’의 공동 진행자이기도 한 깅리치는 “나이지리아 ‘보코하람’, 가자지구 ‘하마스’부터 이라크ㆍ시리아ㆍ레바논의 IS에 이르기까지 ‘테러의 호(弧)’를 이루고 있다”면서 “이들 모두 무력을 통해 전 세계에 이슬람을 강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 보코하람은 북부 나이지리아에서 기독교도 소녀들을 납치한 뒤 이슬람교로 개종하지 않으면 살해하거나 노예로 팔겠다고 협박했다.

깅리치는 IS도 납치해온 야지디족 소녀들에게 같은 내용으로 개종을 강요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IS는 모술 등 점령지에서 이슬람교로 개종하지 않은 기독교인들을 잔인한 방법으로 살해해 제노사이드를 자행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그는 “IS, 하마스, 보코하람을 이해하기 위해선 이들의 언어를 말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전제하고 이들 단체의 성명과 발언, 조직 헌장 등을 분석했다.

깅리치에 따르면 IS 대변인은 지난 7일 “이슬람 국가는 이미 건설됐다고 미국에 얘기한다”면서 “백악관에도 ‘알라’(신)의 깃발을 세울 것”이라고 미국 본토 공격을 시사한 바 있다.

이 대변인은 그러면서 “겁쟁이처럼 굴지 말고 군인들을 보내라”면서 “이라크뿐 아니라 어느 곳에서든지 미군은 우리에게 굴욕을 당할 것”이라고 도발하기도 했다.

IS가 이슬람 국가 건설과 교세 확장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극단적 잔인성을 보이고 있다면, 하마스는 이스라엘에 대한 지하드를 펼치고 있다. 이스라엘의 압도적 군사력 때문에 하마스가 제노사이드를 벌이지 않는다고 착각하기 쉬우나, 1988년 작성된 하마스 헌장엔 이 같은 의도가 분명히 실려있다고 깅리치는 지적했다.

헌장에는 “이슬람이 이스라엘을 제거하기 전까지 이스라엘은 부상할 것”이며 “지하드를 빼면 팔레스타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규정돼 있다.

보코하람에 대해서도 깅리치는 “나이지리아 정부와 기독교는 우리의 적”이라고 밝힌 보코하람 대변인의 발언을 들어 제노사이드에서 벗어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 같은 이슬람 무장단체들이 미국의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면서 “이것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문제가 아니라 미국의 문제”라고 지적하고 관심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