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권 대출규모 2.1배 느는 동안 주담대 연평균 9.4%, 2.4배 증가 기업대출 1.9배 증가보다 앞서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지난 10년간 부산과 경남의 주택담보대출이 2.4배 늘어날 정도로 급성장했으나 지난해부터 지역 부동산 경기 위축의 여파로 급속도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BNK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2008년 6월부터 지난 6월까지 10년간 동남권의 대출은 142조원에서 297조원으로 2.1배 늘었다. 연평균 증가율이 7.7%로, 전국 평균 대출 증가율(6.2%)보다 1.5%포인트나 높았다.

동남권 대출 성장 중 눈에 띄는 대목은 가계대출이다. 가계대출은 연평균 9.1%씩 성장하며 2008년 6월 59조원에서 지난 6월 140조원으로 2.4배 늘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은 이 기간 동안 34조원에서 83조원으로 늘어나며 연평균 9.4%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는 기업대출의 증가세를 크게 웃돈 수치다. 동남권 기업대출은 2008년 6월 83조원에서 지난 6월 157조원으로 1.9배 늘었다. 연평균 성장률은 6.6%로 가계대출보다 2.5%포인트 가량 낮았다. 동남권 대출 중 기업대출의 비중도 2013년 6월 62.8%까지 올라갔던 것이 지난 6월에는 57.5%로 낮아졌다.

BNK금융경영연구소는 기업대출 증가세가 가계대출보다 낮은 것은 부동산 경기 호황으로 주담대가 크게 늘어난데 비해 지역 산업 침체로 기업대출이 위축됐기 때문이라 분석했다.

그러나 동남권 대출 성장을 끌어왔던 주담대도 지난해부터 급속도로 감소하기 시작했다. 부산에서는 지난 2016년 7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4조원 늘어났던 주담대가 지난해 7월부터 지난 6월까지는 2조8000억원으로 그 증가폭이 감소했다. 같은 기간 울산의 주담대 증가액은 1조원에서 400억원으로, 경남은 2조5000억원에서 4000억원으로 크게 감소했다. 최근 지역 부동산 경기가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동남권의 기업대출도 부동산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동남권 기업대출을 산업별로 분석해보면 건설업이 지난 10년간 연평균 9.3% 증가,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이어 서비스업이 연평균 7.1%, 제조업은 6.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조선, 철강 등 지역 주력산업의 부진과 부동산 호황의 영향인 것으로 보인다.

기업대출 성장이 가계대출보다 부진했지만, 지방은행들의 지역 기업 지원 역할은 일반 예금은행보다 원활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동남권 전체 예금은행의 기업대출은 연평균 6.9% 증가했지만 지방은행은 같은 기간 7.8% 증가, 지역기업에 대한 지방은행의 친화적인 대출 행태를 보여줬다.

권민지 BNK금융경영연구소 동남권연구센터 책임연구원은 “최근 정부가 금융회사 지역재투자제도 도입을 검토하는 등 지역기업에 대한 자금지원 확대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지역경제가 다시 활력을 되찾을 수 있도록 지역금융 기능 강화를 위한 세심한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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