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톱 수준 수소전기차 기술력 집대성한 현대차 ‘넥쏘’ - 계약자 2300명 넘었지만 보조금 부족으로 출고 300대 못미쳐 - 中ㆍ日 정부 수소차보급 로드맵, 韓 비해 훨씬 구체적ㆍ장기적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달리면서 물(H2O)만 배출하는 궁극의 친환경차’. ‘주행하면 할수록 공기를 정화시키는 구조를 지닌 친환경차’. ‘5분 충전에 600㎞ 이상을 달릴 수 있는 친환경차’.
현대자동차의 미래차 기술력이 집대성된 수소전기차 ‘넥쏘(NEXO)’ 이야기다. 뛰어난 기술력과 환경적 가치를 두루 지닌 넥쏘지만 정부의 부실한 보조금 정책과 충전 인프라 미비로 현재까지 지지부진한 출고 대수를 기록하고 있다.
글로벌 1위 제품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한국에서 모처럼 앞서 나갈 수 있는 미래 먹거리가 생겼음에도 정부가 이를 제대로 지원해주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 3월 출시된 넥쏘의 누적 계약대수는 2300대(9월 21일 기준)에 달한다.
계약자 중 개인 구매자 비율도 80%를 넘는다. 정부 기관이나 기업 등 법인이 아닌 일반 소비자들이 더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현재까지 출고된 넥쏘 차량은 286대에 불과하다. 변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보조금 정책 탓이다.
전기차나 수소차 등 친환경차 보급에는 인센티브가 필수다. 올해 정부의 국고 보조금 예산은 애초 넥쏘 출시 첫날 예약판매 대수(733대)에 크게 못 미치는 240여대 분량(1대당 2250만원)에 불과했다.
정부는 올해 수소차 보급 목표를 900대로 세우고 추경을 통해 예산을 추가 확보했지만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차량은 총 746대에 불과하다. 이는 현재까지 이뤄진 넥쏘 계약대수의 3분의 1도 되지 않는 수준이다.
내년도 예산안에 반영된 수소차 보조금 지원 대수는 1000대를 웃도는 수준이다. 정부가 밝힌 내년도 수소차 보급 계획보다도 적다. 이대로라면 올해 수소차를 계약하고 내후년에야 차를 출고해야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국내 지원은 기대에 못 미치고 있지만 전기차와 수소차 ‘투트랙’ 전략을 통해 꾸준히 미래를 준비해온 현대차의 독자적 기술력은 이미 세계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는 평가다. 수소차 양산 모델을 보유한 완성차업체 자체가 아직 단 세곳(현대차, 토요타, 혼다)에 불과하다.
현대차는 지난 6월에는 아우디와 ‘수소동맹’을 발표하기도 했다.
아쉽게도 정부의 관심은 기대에 못 미친다.
우리 정부는 부랴부랴 ‘산업혁신 2020 플랫폼’ 회의를 통해 오는 2022년까지 총 2조6000억원을 투자해 수소전기차 1만6000대, 충전소 310기를 설치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현재 국내에 민간이 이용 가능한 수소충전소는 10기에 불과하다.
반면 전기차 너머 수소차 시대를 바라보고 정책을 준비해온 중국과 일본은 로드맵이 훨씬 장기적이고 구체적이다.
중국은 2020년까지 수소차 5000대, 충전소 100기를 설치하고 5년 뒤 수소차를 5만대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후 5년 동안 기하급수적으로 보급을 확대해 2030년에는 수소차 100만대, 충전소 1000기 이상 보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국은 수소충전소 구축 비용의 60%를 정부가 지원한다.
일본도 만만치 않다.
동일본 대지진 이후 에너지 자급률이 10% 미만으로 추락하자 수소차에 사활을 거는 모습이다. 일본은 2020년까지 수소차 4만대, 충전소 100기를 보급하고, 2025년에는 수소차를 20만대까지 늘린다는 목표다. 같은해 중국의 보급 목표의 4배에 달한다. 일본은 이때까지 수소차 가격을 하이브리드차 수준으로 낮춘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수소전기차 보급에 확고한 의지가 있다면 보다 전향적이고 적극적인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넥쏘는 하반기에 캘리포니아를 중심으로 미국 시장에 본격 판매될 예정이다.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라는 경쟁력을 바탕으로 토요타 미라이 및 혼다 클래리티와 대등한 경쟁을 펼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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